성경에서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전혀 상반된 입장을 가진 이들이 연합해서 예수를 시험했다. 예수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라며 아무리 불의한 독재자라 할지라도 교회는 그의 통치권을 인정하고 복종하며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가르쳤다. 깊숙히 들어가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지 않아도 아마 예수도 세금을 내셨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우리 각자의 직업은 사회적 지위를 얻거나 자아실현의 기회를 마련해주며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통로가 되지만 확실한 직업관과 직업윤리가 뒷받침 되어 주지 않으면 오직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할 뿐이다. 자신의 직업에 가치와 의미를 두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삼는다면 그 일터는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없으며 그 삶 또한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게 되는 것이다. 모든 직업에서 직업윤리를 필요로 하지만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더욱 엄격한 직업윤리가 요구되는데, 공인회계사는 회계와 세무 분야에 있어서 국가에서 인정한 최상위급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질서를 유지시키는 보편적인 윤리를 넘어 법에 의해 강력하게 요구되는 특수 윤리에 의해 직업에 관련된 행위를 지배받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공인회계사는 면허증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회계사나 세무사보다도 매년 훨씬 더 많은 시간의 직업교육과 윤리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고, 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위를 할 경우 더욱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애난데일의 한 공인회계사에 관한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한 한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는데, 개인적으로 우리 한인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일을 통해 우리의 집단적 의식 및 윤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직과 신뢰성을 최고의 직업윤리 덕목으로 삼아야 할 공인회계사가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일부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세금 신고 납부에 대한 보편적인 의식도 바뀌고 향상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어디까지가 내 몫인가?’ 를 따지지 않고 규범과 도덕을 넘어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IRS는 올해부터 세금보고서를 작성하는 회계사를 통해 납세자의 세무 자료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을 수집해 가거나 회계사에게 더욱 철저한 관련 자료 수집 보관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특히 저소득 환급을 받거나 자영업을 하는 납세자들은 섣불리 근거가 부족한 세금보고를 함으로 인해 차후에 세무감사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고국을 떠나 미국의 법과 문화의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의식과 윤리도 미국의 문화와 환경에 걸맞게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인공인회계사협회도 한인들이 미국의 세법을 몰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기 위해 해마다 무료 세법 세미나를 개최하며 한인사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개인이 올바르고 합당한 직업관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직업에 종사할 때 각자의 일터는 행복한 일터가 될 것이고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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