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이 지났다.
언제나 부활절 즈음은 꽃샘추위에 바람까지 만만치 않다. 매해 지나가는 일이지만 왠지, 올해는 더 가슴에 와 닿는 듯하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천국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다. 그것도 합법적인 신분이 아닌 동정녀를 통해 지구에 밀입국 하신 것이다. 불법체류를 33년 동안이나 하셨던 예수는 결국 로마 병사에게 체포당해 십자가형을 받고 그의 본국인 천국으로 추방 당하셨다.
가끔, 나는 33년 이 세상에 살면서 예수님의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 아버지 요셉을 이어 받아 목수였을까? 수많은 병자를 고쳐주었으니 의사였을까? 많은 기적을 행한 그는 마술사였나? 간음한 여자를 변호하여 주었으니 변호사였을까?
이민 변호사를 오랫동안 하고 있는 나는 해가 갈수록 예수님은 ‘천국 이민변호사’라는 확신이 든다. 우리의 잘못과 죄를 대신하여 변호하시고 우리를 천국 시민권자로 만드시기에 여념이 없으신 예수는 진정한 ‘인권 변호사’이시며 ‘천국 이민변호사’이신 것이다. 일반적으로 변호사의 비용은 비싼 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1불의 수수료도 받지 않으시고 무료 변론을 자청하신 것이다.
나는 아내와 함께 미국교회를 가끔 나간다. 주위에 모든 성도들이 다 나와는 다르게 생긴 사람들인데 “어찌 내가 여기 와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내 아내가 없었다면 내가 어찌 여기 와 있을 수 있을까 하면서 예수님이 아니라면 내가 어찌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이 지구로부터 초청 비자를 받으시지도 않았는데, 우리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오시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신 그 분은 진정한 ‘천국 이민변호사’이시다.
이민 변호사를 하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자주 바뀌는 법을 빨리 알아내고 공부하고 그것을 케이스에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법은 일시적이다. 인간의 법에는 데드라인(Deadline, 죽음의 선)이 있게 마련이다. 즉 일정한 시간 안에 서류 접수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케이스가 죽는 것이다. 그 데드라인보다 더 힘든 것이 나의 의뢰인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 주고 그가 합법적인 신분을 가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조금도 긴장을 풀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에는 라이프라인(Lifeline, 생명의 선)이 있다. 즉 언제든지 하나님의 법을 따르면 생명이 보장되는 것이다. 인간의 무지함으로 인해 듣고도 무시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우리를 예수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 우리의 삶이 다하는 순간 하나님 앞에 서서 예수님의 변호를 받아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번 부활절을 통해 “너의 하나님을 전심으로 섬기라” 와 “네 이웃을 사랑하라” 는 예수님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어야겠다.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삶, 너와 내가 힘을 합해 하나님께 유턴(U Turn) 하는 그런 부활절의 의미를 새겨야 되겠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추방된 지 3일 만에 부활하시어 ‘천국 이민 변호사’로 활약하시는 예수님의 짐을 조금은 덜어드렸으면 한다.
더욱 감사한 것은, 한국 시민권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천국 시민권 예상문제를 미리 안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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