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올림픽 거리청소에 나선 LA 노인회 회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과 웨스턴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이 지역행사에 솔선수범하자는 목표를 갖고 연 4회 거리청소를 자원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노인들이 한인타운 환경미화에 앞장 섭니다”“한인타운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관광지로 만들고 싶어요”지난 20일 이른 아침 LA 한인회관에70~80대 노인 30여명이 저마다 빗자루를 들고 모였다. LA노인회(회장 강정구)회원인 노인들이 올해 두 번째로 LA한인타운 환경미화에 나선 것. 이날 노인들은 LA 한인회관부터 올림픽 거리를따라 서울국제공원까지 연신 밝은 표정으로 거리청소 자원봉사에 몰두했다.

강정구 회장은 “LA 노인회는 한인노인들이 지역행사에 솔선수범하자는목표를 세우고 연중 4회 거리청소에나선다”면서 “봉사단체라는 취지를 살려 한인타운을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 모였다”고 설명했다.

LA 다운타운 노인아파트와 한인타운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모인 노인 자원봉사자들은 주황색 안전조끼를입고 길거리 쓰레기를 줍고 덤불을 제거했다. 이민 1세대로서 한인타운 성장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타운 발전을 기원했다.

다운타운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양해영(88) 할아버지는 “한인타운거리에 휴지와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보기 싫다”며 “한인들이 청소를 자주해 우리를 상징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거주 김혜경(74) 할머니는“올림픽 거리에 나무를 심어서인지 전보다 깨끗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한인타운에 가로수가 많아지고 거리가 깨끗해지면 지역 명소가 될 수 있다. 업주들도 자주 환경미화에 나서 비한인 고객들 찾고 싶은 타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