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9개월 넘게 정기 이사회 한 번 못해
▶ 이사장도 넉달째 공석…“시스템 정비 시급”
남가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인 LA 한인회에 이사회가 이사장 자리의 공석이 길어지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유명무실한 역할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회 주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범한 제31대 LA 한인회가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총 4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한인회 출범 직전인 6월 말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연차 총회와 12월 말에 있은 송년회를 겸한 이사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임시 이사회 형식으로 열렸다. 임시 이사회의 경우 한인회관에서 열리기보다 타운 내 한 식당에서 식사를 겸한 친목회 형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4월 임시 이사회도 모 식당에서 신입 이사 7명을 영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안건이 논의되지 않았다. 한인회 관계자는 “한인회 정관에 의하면 이사회를 정기적으로 열 필요는 없다”며 “그때그때 안건이 있을 때마다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저 비공개로 진행돼 한인회의 주요 의사결정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전 한인회가 한 달에 한 번씩 공개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주요 안건을 논하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이사장마저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 있어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31대 한인회는 출범 이후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김용식 전 이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석 달 만인 12월 이상훈 이사장이 취임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4개월이 다 돼 가도록 이사장 회비 2만달러를 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사장 임무를 하기는커녕 사실상 한인회와 인연을 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사회가 있을 때는 부이사장들이 돌아가면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인회 주요 안건은 각 분과위원회가 배무한 회장에게 보고하면 배 회장이 결정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LA 한인회가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을 갖추고 덕망 있는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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