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1 LA 결선 3주 앞… 시장후보 지상 대담
존 최 후보(13지구)의 최초 한인 LA 시의원 탄생 여부가 걸려 있는 오는 5월21일 LA시 결선에서 한인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또 하나의‘핫 캠페인’은 바로 시장 선거다. 존 최 후보가 도전하고 있는 13지구 현직 시의원으로 임기를 물러나 LA 시장직을 노리고 있는‘젊은 거물’ 에릭 가세티 후보와 LA시 감사국장으로 활약하며 시정부 개혁을 외쳐온‘여성 정치스타’ 웬디 그루얼 후보의 맞대결은 그들의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치열하다.
두 후보 모두 한인사회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한인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도 어느 모로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누가 LA호를 이끌어갈 차기 선장직에 오를지, 그 운명을 가를 결선 투표일을 3주 앞두고 한인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본보는 각각 단독 인터뷰를 통해 가세티, 그루얼 두 후보의 배경과 비전, 공약, 한인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두 후보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을 빌려 지상대담 식으로 정리한다.
<이종휘 기자>
에릭 가세티 후보
올해 42세인 에릭 가세티 후보는 젊지만 그의 정치적 관록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이비리그를 나와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포드대 유학이라는 엘리트 지도자 코스를 거쳐 젊은 나이에 LA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며 만만찮은 정치력을 보여 왔다.
가세티 후보는 “다양한 커뮤니티로 구성된 국제도시 LA를 대표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부친인 길 가세티 전 LA 카운티 검사장에 이어 한인사회와 돈독한 교류를 해온 가세티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가 라티노 커뮤니티와 함께 자신의 최대 동맹이라며 자신이 ‘한인시장’(Korean American mayor)이라고 불리고 싶다는 말로 한인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시장에 당선될 경우 한인 인재 고용이 자신의 ‘핵심가치’(core value) 중 하나”라고 말한 그는 “한인들이 대거 인수팀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며 “LA 발전을 위해서는 한인들과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시 재정위기에 관한 정책 제시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가
▲시 재정은 효율적 운영과 시 재정확보에 있다. 고차원 테크놀러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불필요한 인적 예산을 줄일 것이다. 이미 시 공무원들의 이메일 어카운트를 ‘G-메일’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 내 지역구인 13지구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온 경력도 시 전체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시 공무원 노조와의 계약이 내년 말로 종료된다. 시 재정확보를 위해서는 노조와의 임금, 펜션 및 복지관련 재협상이 불가피할 텐데
▲양측이 테이블에 앉아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데 도달해야 할 것이다. 샐러리 조정, 건강보험 지출 삭감 등에 관해 서로 존중할 수 있고 서로의 주장에 가장 근접한 안에 도달하도록 할 것이다.
-지난 예비선거 때 한인타운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한인타운뿐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안 커뮤니티, 라티노 커뮤니티에서 지지도가 높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공화당원, 여성 지지자들로부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감사드린다.
-여론조사에서 한때 10%가량 격차를 벌였다.
▲2번의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지지도가 높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하지만 여론조사보다 중요한 것은 투표 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인사회와의 관계는 어느 정도인가
▲한인 커뮤니티와는 유대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친근한 관계다. 아버지(길 가세티 전 LA 카운티 검사장)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아버지는 1992년 폭동 이후 한인 커뮤니티 치유 작업에 나섰다. 또 그동안 한국에만 다섯 번 방문할 정도로 한국 문화와는 친근함이 있다. 유대관계는 가족 같은 깊은 ‘프렌드십’에서 시작한다.
-한인 고위직 임명 가능성은
▲시장 당선 때 한인 인재 고용은 내 시정에 ‘핵심적 가치’ 중 하나다. 특히 한인 인재가 시장 인수팀에 임명될 것이다. 시장에 당선돼 부시장을 뽑게 되면 분명 한인을 뽑게 될 것이며 실질적인 고위직에도 한인이 고용될 것이다.
-13지구 시의원 결선에 한인 존 최 후보와 (가세티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미치 오파렐이 맞붙었다.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선거에 한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충분히 알고 고려할 것이다.
웬디 그루얼 후보
LA시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을 노리고 있는 웬디 그루얼(51) 후보는 경험과 관록을 지닌 ‘뚝심형’ 여성 정치가다. LA시 감사국장으로 시정 개혁의 기치를 내걸어 온 그루얼 후보는 샌퍼난도 밸리 출신으로 백인 보수층으로부터의 지지도 두텁다.
정치 초년병 시절, LA시의 전설적 정치인인 탐 브래들리 전 LA 시장의 보좌관을 10년간이나 역임한 이후 연방 정부 경험을 거쳐 다시 LA 시의원과 감사국장을 지내며 시정을 꿰뚫고 있는 그루얼 후보는 “이같은 나의 경험이 위기에 처한 시정부를 위기에서 탈출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인 1세들은 물론 1.5세, 2세들을 주축으로 한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과도 매우 가까운 교류를 해오고 있는 그루얼 후보는 “한인사회가 LA시에 많은 기여를 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그에 걸맞게 시정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 당선 때 한인 인사 고위직 임명 등 한인 중시 입장을 강조했다.
-LA시의 첫 여성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첫 여성 대통령이 배출됐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
▲박근혜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매우 획기적이고 기쁜 일이다. 여성 여부를 떠나 자격을 갖춘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욕도 아직 여성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내가 시장에 당선되면 특히 소수계, 청소년,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 FTA 체결 후 한미 무역에서 LA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입장은
▲이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LA 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미국의 대외 교역량의 40%가 LA 항만을 통과한다. LA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이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감사국장으로서 시정부의 문제점을 직접 경험했다. 당선되면 개선하고 싶은 점들은
▲감사국장이 되자마자 한국어를 비롯해 150개 언어로 된 신고 시스템을 가동했다. 비즈니스 허가 절차 간소화, 예산 감사 등으로 인해 총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각 시정부 조직 예산책정은 성과 중심으로 짜일 것이다. 분명하고 투명한 감사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매직 존슨 등 인사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아냈는데
▲전 대통령이 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연방 주택개발부 남가주 지국장을 지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이 지역 회복에 앞장섰던 경험이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
-한인타운 유권자들에 대한 공약은
▲시 감사국장 선거 때 8, 9, 10지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또 그동안 한인 교회들을 비롯한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당선되면 인수인계 과정부터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스태프를 적극 임명할 것이다. 내 팀은 LA의 다양성을 대표할 것이며, 한인들의 고위직 임명도 따를 것이다. 한인들의 시정 참여도와 한인 업체들의 경제 기여도가 한인 인사 임명에도 반영될 것이다.
-13지구 시의원 선거에 나선 한인 존 최 후보와 함께 LA 카운티 노조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최 후보와 연대 가능성은
▲나는 존 최의 큰 팬이다. 최 후보와 나는 각각 역사상 첫 한인 시의원, 첫 여성 시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캠페인 모두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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