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대학의 해양생물학자 데이비드 클라인 박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산성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헤론섬을 찾았다. CP-FOCE라는 길이 90㎝의 플라스틱 박스와 함께였다.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CP-FOCE는 산호초 주변 바다의 산성도를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최초의 장비다. 산호초 위에 이 박스를 덮은 다음 컴퓨터로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지정하면 지상 저장탱크에서 미리 산성화시킨 해수가 CP-FOCE 속으로 유입되며 지정된 산성도의 환경이 구현되는 원리다. 산호초의 상태를 확인할 때는 CP-FOCE의 도어를 닫고, 내부 바닷물의 산소 함량과 알칼리도를 측정한다. 두 요소는 각각 광합성과 산호초 성장성을 알려주는 지표다.클라인 박사에 의하면 연구현장은 헤론섬에서 페리선으로 2시간이나 떨어져 있다.
또한 이곳은 독이 있는 푸른 고리 문어(표범 문어)와 나사조개(청자고둥)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한번은 뜨거운 햇빛 때문에 컴퓨터를 수면으로 띄워주던 부이가 폭발한 적이 있어요.
주변을 지나던 어부에게 맥주를 몇 박스나 쥐어주고 플라스틱 부이 몇 개를 얻어야했죠.”현재 연구팀은 일주일 동안의 개념 실증을 끝내고 CP-FOCE의 휴대성 제고와 더 깊은 수심에서의 작동 능력 확보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특히 향후에는 다시마 군락지 등 산호초 이외의 바다생태계 모니터링도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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