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답변 : 그렇다.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뇌엽전리술(lobotomy은 뇌의 전두엽에 연결된 섬유로(fiber tract)들을 인위적으로 끊어버리는 시술이다. 1930년대 이 시술을 통해 극도의 우울증, 불안감 등 난치성 정신질환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20여년간 폭넓게 확산됐다.
시술절차도 지속적으로 간소화돼 나중에는 송곳처럼 생긴 전용도구를 눈 위쪽에 찔러 넣기만 하면 됐다.
한 연구에 의하면 당시 이 시술을 받은 환자의 3분의 2에게서 증세 호전이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3분의 1 가운데 적지 않은 환자들이 간질성 발작, 기면증, 인격 변환, 실금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으면서 그 위험성을 놓고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됐다. 이에 의사들은 부작용을 줄일 대안 찾기에 나섰다.
대상회전절개술(cingulotomy), 전낭절개술(anterior capsulotomy), 하미상부신경로절개술(Subcaudate Tractotomy) 등 특정 증상만을 타깃으로 삼은 뇌 국소파괴술이 그것이었다. 연구 결과, 뇌 국소파괴술은 강박장애(OCD)나 우울증 등의 난치성 환자 중 최소 25%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뇌 국소파괴술이 특정 증세를 콕 집어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은 다수 존재한다. 때문에 미국 일리노이대학 시카고캠퍼스 의과대학 교수이자 미국 뇌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ASSFN) 회장인 콘스탄틴 슬라빈 박사는 뇌 국소파괴술에 적용된 원리 자체는 의학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1980년대 들어 뇌엽전리술과 뇌 국소파괴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기능신경외과(functional neurosurgery) 분야 전반에서 환자의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는 일명 최소침습시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그리고 1990년대말 뇌심부자극술(DBS)이 등장하며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았다. DBS는 환자의 뇌에 소형 전극을 삽입, 신경조직에 전기 자극을 가함으로써 뇌 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시키는 시술이다.
슬라빈은 말한다.” 신경조직을 망가뜨리지 않는다는 점이 DBS의 가장 매력적 장점이죠. 부작용이 발견되면 사후대응도 가능해요. 전압을 낮추거나 전기 자극을 중단,뇌에 휴식을 주는 겁니다.” 현재 DBS는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장애의 치료에 주로 활용된다. OCD의 경우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증세가 최악일 때에 한해 시술이 이뤄진다.
이와 관련 슬라빈 박사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DBS의 또 다른 효용성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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