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학원들이 조직적으로 SAT 문제를 유출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로 예정됐던 한국 내 SAT 시험이 전격 취소됐다.
SAT 시험이 문제 유출 등 부정행위를 이유로 아예 취소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다 미국 대학 진학 등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의 시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ETS에 따르면 칼리지보드는 최근 한국 SAT 시험센터와 응시생들에 이메일을 보내오는 4일 한국 내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시험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험일이 불과 나흘 남은 시점에서 시험 자체를 전격 취소한 것이다.
칼리지보드는 이번 조치가 한국 내 학원들에서 빈발하고 있는 SAT 시험문제 유출사고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 내 시험을 위한 새로운 시험지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칼리지보드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 2월 강남 일대 어학원 6곳 등이 조직적으로 SAT 문제를 사전 유출시킨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대상에 오른 사건(본보 2월21일자 보도)이다.
당시 이들 어학원은 브로커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동남아에서 먼저 치러지는 SAT 시험을 응시하게 한 뒤 아르바이트생이 문제지의 각자 맡은 부분을 외워오거나 몰래 적어오는 식으로 시험지를 미리 입수한 뒤 이를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최대 80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SAT 응시생들과 학부모들은 시험 취소로 외국까지 가서 시험을 치러야 할 경우 경제적 피해는 물론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향후 시험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도 불안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칼리지보드는 응시생들에게 “SAT 시험문제를 유출한 학원을 알고 있으면 전화와 이메일로 신고해 달라”고 밝혀 향후 한국 내 문제 유출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에서는 SAT 문제 유출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지난 2007년 1월에도 SAT 문제 유출로 일부 학생들이 문제와 답을 미리 알고 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돼 응시생 900여명의 성적이 모두 취소된 사태가 있었다.
또 2010년에도 한 스타 강사가 연루된 SAT 문제 유출사건이 서울 학원가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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