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 연구소가 공개한 인육 희생자의 두개골. 머리 위쪽에 날카로운 흉기로 긁힌 자국이 보인다.
17세기 초 지금의 미국 땅에 정착한 영국인 초기 이민들이 극한의환경에서 동족의 인육을 먹었음을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가발견됐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과학자들은 버지니아주 제임스 포트의 쓰레기장에서 지난해 발견된약 400년 전 소녀의 유골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인간 도축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1일 발표했다.
영국인들은 1607년 제임스 포트를 시작으로 최초의 식민지 버` 지니아 콜로니’의 제임스타운 정착지를조성했으나 `굶주림의 시대’로 불린1609~1610년 사이 겨울에 극한의굶주림과 추위를 겪으면서 인육까지 먹었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입증할물적 증거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제` 인’이란 별명이 붙은 이 14세 소녀의 두개골과 정강이뼈에서 잘리고 살이 발라졌음을보여주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소녀의 유골에는 찍히고 잘린자국이 무수히 나 있었으며 살이발려 나간 흔적과 뇌를 빼내기 위해 두개골을 뚫어 낸 흔적도 발견됐다.
그러나 뼈에 난 절단의 흔적에는비전문가 특유의 주저흔이 나 있었는데 연구진은 도살자가 당시 생존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여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녀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망 직후 도축되듯 처리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소녀의 신원에 관해서는 나이가 14살이었다는 것, 또 다른 뼈와의 대조작업을 통해 영국인이라는사실만 밝혀졌을 뿐 나머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한편 추가 분석 결과 이 소녀는영양 상태가 좋고 고기를 많이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당시부유층에만 가능했던 일이다.
연구진은 이 소녀가 1609년 8월제임스타운에 도착한 식민지 개척자의 딸이나 하녀였을 것이며 1610년 1월이나 2월에 굶주림이나 질병으로 죽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부서진 두개골을 근거로 법의학 및 디지털 복원 작업으로 이 소녀의 얼굴 모습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냈다.
`굶주림의 시대’는 영국의 초기 미국 식민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시기로 당시 제임스 포트 주민들은겨울에 대비할 음식도 갖추지 못한채 파우하탄족 원주민들에 포위돼있었다.
이주민들은 처음엔 말을 도축해먹고 다음엔 개와 고양이, 쥐, 생쥐,뱀을 차례로 잡아먹었으며 나중엔가죽 구두까지 뜯어 먹었다.
6개월에 걸친 포위와 굶주림은1610년 봄 영국으로부터 배에 식량과 병력을 싣고 정착지에 도착한델라웨어경에 의해 마침내 끝났지만 원래 300명이었던 정착민 중 생존자는 60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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