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60만명 매력적인‘장미의 도시’ 의료시설은 톱클래스, 시술비용 저렴 젊고 리버럴…친동성애적 사회분위기
아들 헤어컷을 해주며 가족의 단란한 한 때를 보내는 ‘동성애 부모’ 조나단 키프와 에디 글렌.
오리건 생식의료’ 클리닉의 조나단 키프(오른편에서 두 번째)와 동성 파트너 에디 글렌이 딸 애니(6), 아들 자크(9)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고 있다.
커피하우스와 인디 뮤직, 소규모 맥주제조장 마이크로브루어리, 그리고 서점 등으로 유명한 오리건 주 포틀랜드가 이제 또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동성애 커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생식 의료’다. 내 아기 갖기를 원하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멀리는 프랑스와 이스라엘로부터 부모가 되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포틀랜드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의 나라에서는 허용되지 않지만 오리건 주에서는 기증받은 난자와 정자, 그리고 대리모를 통한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출산해 합법적으로 부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친동성애적 대리모 출산 마켓이 형성되어 있어 이른바 ‘의료관광’으로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동성 커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들은 예외 없이 자신들의 나라에선 합법적으로 대리모 출산이나 난자 기증을 받을 수 없다”고 게이 아버지들을 위한 비영리 서포트네트워크 ‘아기 갖는 남성들(Men Having Babies)’의 사무국장 론 풀 데이안 사무국장은 말한다. 이 단체의 1,000 커플 중 40%는 유럽인들이다.
전 세계 게이와 레즈비언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인기는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포틀랜드일까?인구 60만명 미만으로 작은 타운의 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제적 모델로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도시계획을 통해 대도시의 비전도 지닌 이 ‘장미의 도시’(장미정원이 많은 포틀랜드는 City of Roses로 불린다)는 부모가 되기 원하는 게이커플들을 끌어들여 ‘동성애 부모의 천국’이 되고 있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포틀랜드의 ‘자석’ 요소는 다양하다.
▲최고수준의 생식의료 시설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오리건 생식의료(Oregon Reproductive Medicine)’는 높은 성공률, 난자와 정자 기증 옵션, 그리고 의료서비스 질 등에서 미국 최고의 수준에 속한다.
“ORM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식관련 의료기관 등급도 매기는 ‘아기 갖는 남성들’의 데이안 사무국장은 말한다. 데이안과 그의 동성 남편도 대리모 출산을 통해 얻은 12세 짜리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ORM의 경우 대리모 임신의 85%는 출산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이 같이 높은 성공률이 전 세계의 동성 부부를 포틀랜드로 몰려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마케팅 디렉터 조나단 키프는 설명한다. 10년 전엔 1년에 한 커플 정도를 시술했지만 “지금은 매주 게이커플의 시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친 동성애적 분위기
포틀랜드는 “매우 진보적이고 환영하는 분위기에다 작은 도시이며 소박하다”고 말하는 키프는 “세상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요소들”이라고 강조한다.
“친절하고 안전하며 재미있는 곳들을 찾는” 국내와 해외의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서애자, 트랜스젠더) 관광객들은 관광산업의 주요 부문이라고 포틀랜드의 관광협회 미건 콘웨이도 지적한다.
이곳 지역사회는 게이 소유의 비즈니스를 전폭 서포트 하고 있는데 “그것이 또 LGBT 관광객들에게 포틀랜드가 인기 높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콘웨이는 말했다.
▲건강하고 젊은 도시
윌라멧 강과 컬럼비아 강 사이에 위치한 도시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도시계획 연구학과 칼 애보트 교수는 지적한다.
“20~30대의 하이커, 자전거 통근자, 건강한 사람들이 많은데 대학교육을 받은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보다 리버럴하고 진보적”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곳엔 난자를 기꺼이 기증하려는 젊고 건강한 여성들이 많고 건강한 사람들의 대리출산을 해주기 원하는 젊은 엄마들도 많다”고 ORM의 키프도 말한다.
▲저렴한 시술비용
인공적으로 아기를 가지려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에서는 보통 13만 달러에서 17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캘리포니아와 북동부 의료기관에선 매우 비싸다…그러나 포틀랜드에서의 비용은 9만 달러 정도인데다가 성공률도 매우 높다”고 데이안 사무국장은 말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살고 있는 가이 태트사(43)와 루시안 라우르(38)는 첫 자녀 엘라(5)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리모 출산을 통해 낳았다. 그들이 두 번째 자녀를 낳기 위해 날아 온 곳은 포틀랜드. 그들은 4개월 전 대리모를 통해 이곳에서 쌍둥이 아이탄과 데이빗을 낳았다.
“ORM에서 아이를 낳은 친구들 소식을 듣고 통계기록을 찾아보았더니 정말 톱 클래스였다”고 말하는 태트사는 “포틀랜드는 정말 멋진 곳이다…매우 친자녀 성향의 도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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