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메리 슈미히(Mary Schmich)는 전국의 졸업생들에게 ‘선블락을 바르라’(Wear Sunscreen)는 칼럼을 신문에 게재했다.
그리고 1999년 호주 출신 감독 바즈 루만(Baz Luhrmann)은 이 칼럼의 원문 전체를 사용한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다. 지금도 졸업 시즌이면 ‘선블락을 바르라’는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된다.
‘선블락을 바르라’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매우 훌륭한 권고를 주고 있다. 아직 읽어 보지 않았다면, 시카고 트리뷴의 ‘News Column’ 코너를 검색해서 원문을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메리 슈미히는 1997년에 “모든 어른들 안에는 졸업식 강단에서 세상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들어서는 젊은이들에게 멋지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또 하나의 자아가 숨어 있다… 만약 당신이 26세 이상이라면 졸업식 강단을 머리에 그리면서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보라…”라고 글을 시작하고 있다.
필자가 26세가 넘은 것은 확실하니 필자 역시 졸업을 앞 둔 우리들의 ‘Class of 2013’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보려고 한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제 막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 Class of 2013 학생들이여!인생의 첫 번째 다리를 성공적으로 건너 온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축하하라! 지금 이 시간을 즐겨라! 이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다.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 합법적으로 군대에 갈 수도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젊은이인 것을 기억하라. 앞으로 걸어가야 할 인생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한 것임을 기억하라.
지금은 대학생활을 꿈꾸며 들떠 있을 것이다. 기숙사 생활은 어떠할지, 새로 만나게 될 친구들은 누구일지, 대학생활은 어떠할지를 상상하며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 2학년쯤 되고 나면, 대학생활의 신선함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그 때에는 또 다시 대학원에 대해, 진로에 대해 꿈꾸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
지금 이 시간, 삶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누려라. 앞으로 10년이 지나고 나면, 도대체 나의 청춘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여름방학, 봄방학, 그리고 비교적 책임감이 덜한 학생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삶 속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도록 하라.
캠퍼스 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룸메이트를 만나보라. 좋던 싫던, 룸메이트는 대학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사람이다. 룸메이트와 적이 아닌, 친구가 되라.
파자마를 입어라. 대학은 공공장소에서 파자마를 입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마지막 기회이다. 파자마를 입을 수 있는 자유를 누리라.
적어도 한 번 쯤은 젊었을 때만 해 볼 수 있는 봄방학의 기억을 만들어보라. 대학 졸업 후에는 더 이상 봄방학이라는 특권을 누릴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적당한 선에서 누려야 할 것이다. 추억과 더불어 범죄기록 역시 평생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 그만 걱정하라. 18세에 계획했던 일을 30세에 실제로 하고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면, 그리고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
부모님께 잘하라. 전화도 자주 드리고, 부모님들의 자녀를 향한 그리움을 마음으로부터 이해하도록 노력하라. 언젠가는 전화를 드리고 싶어도, 받아 줄 부모님이 안 계신, 그래서 부모님이 더욱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오기 전에 부모님께 자주 전화 드리도록 하라. 피자는 일주일에 한 번만 먹도록 하라. 신입생 때 마구 축적한 지방이 2학년이 된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