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국 개입했을 것” 러시아와 갈등 불가피 최종 망명지는 에콰도르 가능성 커
모스코바 인근 공항앞에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스노든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옆에 에콰도르 대사관의 승용차가 보인다.
국제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된 에드워드 스노든(29)이 23일(현지시간) 홍콩을 떠나 일단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다. 그의 최종 망명지는 현재로는 에콰도르가 유력하다.
스노든을 간첩죄 등으로 기소하고 나서 홍콩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함으로써 그를 송환하려던 미국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신병 확보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곤궁한 처지가 됐다.
그가 머물렀던 홍콩은 물론 이 특별행정구가 속한 중국과 스노든이 제3국으로 향하는 길에 경유한 러시아, 그리고 스노든의 종착지가 될 국가 모두와 미국과의 긴장 관계가 당분간 불가피하게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은 당장 갈등 요인은 사라졌지만 ‘스노든 사태’는 물론 더 나아가 사이버 안보 현안을 둘러싼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홍콩과 중국이 스노든의 출국을 허용한 데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고 중국은 스노든이 폭로한 자국 기업과 대학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을 태세다.
미국 정치권은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미국 여권이 22일자로 무효가 됐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신병 인도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스노든을 내보냈다고 비난했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홍콩의 이번 처사는 매우 실망스럽다. 중국이 홍콩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의 손이 개입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과 중국은 일단 스노든이 자국 영토를 떠남으로써 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홍콩 당국은 성명을 통해 “스노든이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제3국으로 떠났다. 미국 정부에도 스노든의 출국을 알렸다”고 다소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 제3국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유지로 삼은 러시아도 미국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에 스노든의 미국 여권이 22일 시효가 만료했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러시아는 스노든을 체포할 계획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혔을 뿐 아니라 그가 망명을 원한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아울러 스노든이 최종 망명지로 유력한 에콰도르로 가거나 베네수엘라 등 어느 국가를 종착지로 삼든 해당국과 미국 간의 관계도 이미 형성된 반목 관계를 넘어 위태위태한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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