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콕스 수퍼바이저, 딸 채용 대가 편법발주 의혹 주요 공직자 잇단 도덕 불감증… 여론 도마에
그렉 콕스.
밥 휠너 시장.
샌디에고 카운티 정부 주요 인사들의 도덕 불감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시장은 물론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도덕성과 관련된 사건들이 최근 들어 연이어 터지면서 지역 정가는 물론 일반 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파문의 중심인물은 밥 휠너 샌디에고 시장과 카운티 수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그렉 콕스 위원이다.
지난해 시장에 당선돼 활발하게 시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휠너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휠너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도나 프라이 전 시의원으로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당선 이후 수차에 걸쳐 함께 일하는 여성들을 성추행했으며 이와 관련된 증거도 확보했다”며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휠너 시장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휠너 시장은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에는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하다 당일 오후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인정하는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휠너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성추행 혐의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자신은 이번 유감스런 일과 관련해 결코 사임하지 않겠다. 선출직 시장으로 나를 뽑아준 시민들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프라이 전 시의원과 주민들은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직원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덕성 파문에 휩싸인 또 다른 인사는 카운티 수퍼바이저인 그렉 콕스로 자신의 딸을 시 정부 산하기관에 채용시키기 위해 주 정부 예산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역 유력 일간지인 유니온 트리뷴은 지난 2001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그렉 콕스가 SANDAG가 발주한 사우스베일로 유로도로 공사건과 관련해 약 3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주 정부 예산을 편법 지원했으며, 발주처인 SANDAG에서는 이에 대한 대가로 콕스 위원의 딸인 엘리자베스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부당취업 의혹을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는 올해 33세로 샌디에고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최근 교통계획부에 연봉 9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콕스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자신과 가족들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SANDAG에서도 엘리자베스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SANDAG의 셀비 터키 변호사는 “그녀의 채용은 사우스베이 고속도로 공사와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우리들은 94명의 지원자 중 한 명을 선택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유니온 트리뷴이 자체 조사한 여론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7%가 그녀의 부모가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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