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정식 안건 오는 23일 토의 예정 OC서 처음 `주목
종군위안부 기림비인‘소녀상’. 부에나팍 시의회는 23일 기림비 세우는 안건을 토의한다.
오는 30일 글렌데일시에서 가주 최초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서도 기림비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OC 내 시의회에서 기림비 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부에나팍 시의회는 오는 23일 저녁 정식안건으로 이 문제를 토의한다.
18일 발표된 부에나팍 시의회 안건에 따르면 이미 미국 내 여러 주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의해 자행되어진 비상식적인 성노예의 피해를 고발하고 일본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전제하고 시의회에서 결의문 채택과 기림비 설치에 대해 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에나팍 알론 프랜스 시 매니저 비서가 작성하고 짐 밴덜풀 시 매니저의 검토를 통해 기안된 안건은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동안 한국과 중국에서 20여만명의 젊은 여성들을 강제 성노예로 사용했으며 이와 별도로 동아시아 점령국 등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만행을 자행해 왔다고 지적했다.
가주는 지난 1999년 8월, 뉴저지는 2012년 9월, 뉴욕은 2013년 1월 각각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위안부 기림비는 일본 오키나와에 2008년 9월, 한국 일본 대사관 앞에 2011년 12월, 뉴저지 팰리세이드 공원에 2010년 10월, 벨젠 카운티에 2013년 1월, 뉴욕에 2012년 6월 각각 설치됐으며 오는 30일 글렌데일시에서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자세히 기록됐다.
부에나팍 밀러 오 부시장은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과 이미 연방 정부서부터 확인된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이기에 별다른 반대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23일 시의회에선 기림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주한미포럼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의회에서 설치안이 통과하게 되면 주관단체에 기림비 디자인과 크기 등 설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요청하게 되고 시 개발계획국에서 이를 검토하게 된다. 그 후 필요에 따라 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갖고 설치가 이뤄지게 된다. 시의회 통과 후 별다른 이견이 제시되지 않고는 60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에나팍시에서 위안부 기림비 설치가 가장 용이한 곳은 시청 앞 비치 블러버드와 핀체슨 길이 만나는 교차로 모퉁이와 각종 군 관련행사를 진행해 온 부에나팍 시니어 센터(8150 Knott Ave.) 앞 전쟁기념비 인근 등으로 꼽히고 있다.
가주한미포럼의 윤석원 회장은 “일본에서 아직도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상황에 단순히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후손들과 다른 민족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시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고 매년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일본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 관계를 단절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과거를 올바로 인식하고 올바로 청산돼야 미래에 올바른 관계가 유지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주한미포럼은 OC 부에나팍 이외에 풀러튼과 어바인 등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위안부를 기리고 올바른 과거청산을 촉구하는 시차원의 결의문 채택과 기림비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답을 받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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