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프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어떤 것보다 더 아픈 것보다 더 아픈,
황홀하고 어지러운 밤낮의 취기에서
뛰어나가 헤매며 머리 부딪혀 피 흘리는
맹목의 밤벌레의 울음처럼, 착각처럼
허기져서 목숨 털어내는 날개들의 춤.
한순간에 타 죽어버리는 순교의 폭발처럼
뜨거운 열망의 거부처럼, 절망의 혼돈처럼
너무도 대상이 없는 도시를 채워가는 길.
어려운 길들의 생애처럼, 버려진 기도처럼
그 길에서 떨어져 내린 침묵처럼, 우수처럼
별들이 환한 밤에는 두 손에 느껴지는 네 몸,
숨어 사는 작은 꽃의 소용돌이 흐트러짐
내일은 또 다른 색깔의 아픔이라고 했던가,
누워 있는 넓은 화폭에 다시 붙는 이 불!
마종기(1939-)
‘들불의 율동, 잭슨 폴락 전시회에서’ 전문
화폭에 페인트를 쏟아 붓는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 폴락의 그림을 보면서 시인은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혼돈과 우수, 별과 꽃이 더불어 소용돌이치는 그의 그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견딜 수 없어 타오르는 ‘고통’의 화폭. 대체 캔버스를 뛰쳐나와 관람자와 뜨겁게 소통하는 아픔은 무엇인가. 내일이면 또 다른 색깔의 아픔으로 타오를 인간의 저 영원한 고통은…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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