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집권 18년 동안 반정부 시위가 없었던 해는 별로 없었지만 이슈는 주로 정부의 정책. 인권 침해, 독재와 장기 집권 반대 등에 관한 것이었다. 숱한 시위의 와중에서도 그 흔한반미 구호 한 번 나오는 일이없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뀐 것은 80년대 전두환이 집권하면서부터다. 전두환은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와는 달리 처음부터 집권을 위해 사람 죽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는 1979년 12.12 쿠데타로 상관인 정승화를 누명을 씌워 체포하고 그를 지키던 군인들을 살해했다.
그 이듬해인 1980년에는 역시 김대중을 누명을 씌워 체포하고 이에 반대해 들고일어난광주 시민 수 백 명을 살해했다. 그의 집권 8년간 수많은 인권운동가와 무고한 시민들이폭행당하고 살해됐다.
그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입으로 한국 민주주의를지지한다고 말해온 미국이 그의집권을 막거나 반대할 것이라고기대했다. 그러나 5.18 광주 학살이후 이런 기대는 분노와 실망으로 바뀌었고 그 후 한국 반정부 시위에는 반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접어들면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을 찬양하고 ‘북한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조국’이라는 생각하는 주사파가 나타났다.
전두환의 가장 큰 적은 북한이고 전두환 같이 사악한 인물을가장 반대하는 집단이야말로 최고의 선이라는 논리가 일부 운동권에서 먹히기 시작했다. 그런의미에서 한국 반미 종북 세력의 진정한 아버지는 전두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두환은 퇴임 후에도 집권내내 보여준 그 뻔뻔한 면모를조금도 바꾸지 않았다. 자신이재임 기간 저지른 범죄에 대한조그마한 반성의 빛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 동안 챙겨둔 수천 억 원의 비자금을 추징당하자 화사한 미소를 만면에 머금고“ 내 전 재산은 29만원뿐”이라며 오리 발을 내밀었다. 호화 골프와 여행으로 여생을 보내는사람치고는 매우 작은 액수다.
한국 역사상 이보다 더 철면피한 인간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많은 사람이 예상했지만 이를 깨고 혜성 같이 등장한 인물이 있다. 바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다. 당내 부정 경선 시비가일면서 실시된 자체 조사 결과총체적 부정이 있었음이 밝혀지자 그 지지자들은 당 대회가진행 중인 와중에 진상 조사 위원의 목에 폭력을 행사해 중상을 입혔다.
이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사퇴를 촉구했으나 그는 오히려반대파에게 부정행위 책임을전가하며 국회의원 자리를 지키는 굳건한 권력의지를 보여줬다. 그 결과 당은 쪼개지고 의석수도 13석에서 6석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는 그 정도 소소한 일에 전혀 개의치 않는 호쾌함을과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지난 5월 비밀 모임에서 총기 탈취 및 기간산업파괴 등 내란을 모의한 혐의로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유죄 판결을 받을지 여부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사건이 터지면서 보여준 통진당의 태도는 거짓말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는 이들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모임 자체가 없었다고 했다가 다음에는 녹취록이조작됐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는 총기 운운은 농담이었다고둘러대고 있다. 이 세 가지 해명이 서로 상충된다는 것을 아는걸까 모르는 걸까. 총기 탈취 이야기를 농담으로 봐야한다는농담을 진담처럼 하는 이정희통진당 대표야말로 우리 시대최고의 조커가 아닐 수 없다. 어차피 다시 정치하기도 어려울것 같은데 코미디언으로 제2의인생을 사는 게 어떨까 싶다.
당내 경선 부정에, 내란 모의에, 자신의 업무와 관계없는 국방부 기밀까지 요구하며 북한은 언제나 옳다고 주장하는 이석기의 화사한 웃음은 전두환의 그것과 너무도 닮아 있다. 과연 그의 적자답다. 이 두 인간과 한국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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