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토요일 오후 3시경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이내 장대비에다 바람까지 몰아치니 이런 날 장사가 될 리도 없다싶고 친구들 만나서 소주잔이라도 기울였으면 하는 우울하기까지 한 날이었다. 그러다 한순간 ‘이렇게 비가 오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코러스축제 이틀째, 그것도 하필이면 축제의 피크시간이다. 마음이 착잡했고, 참석했던 부스운영자, 행사관계자들의 우려를 생각하니 크고 작은 모임준비를 해봤던 당사자로서 비가 속히 그치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코러스 축제는 이제 워싱턴을 중심으로 멀리 리치몬드와 볼티모어 외곽에서까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한인사회의 대축제로 성장했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이끌었던 전임 한인회장들의 노고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그 막을 내리고 정리할 시간에 우선 관계자 분들과 참여해 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할 시간이다.
그런데, 기획 단계이던 지난 7월에 사회자로 내정된 정미홍이라는 극편향적인 인사의 초청으로 이 축제의 준비나 진행에 우려를 갖게 만들었다. 이 분의 초청을 놓고 한인회는 수많은 반대와 항의전화, 항의 메일을 받고도 강행하는 듯했다. 심지어 반대하는 사람들을 FBI를 동원해서 축제 현장에서 잡아넣겠다는 황당한 망언까지 했다. 여론이 여의치 않자 사회자를 바꿀듯, 언론플레이까지도 했다. 개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더군다나 워싱턴지역에서 있었던 윤창중 성희롱 사건의 간접적 피해당사자들인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축제라면 정말로 재고에 재고를 했어야 할 인물이었다.
8월말이 다되어가는데도 한인회에서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다.
한국에 있는 5.18재단에서도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해당인사의 초청을 고려해 달라’ 는 공식서한을 보냈지만 공식답변을 미뤘다.
그리고 축제가 시작되었다. 스폰서 기업과 부스 참가 기업들은 사람을 이중으로 고용하고, 없는 일손 쪼개서 세팅하고 허가받고, 오시는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정성껏 준비했다. 가장 많이 몰리는 축제의 피크시간에 장대비가 축제현장을 뒤덮어버렸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이런 날벼락이 아니었다. 모두가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한인회장의 마음은 어땠을까를 그 염려 중에 가장 으뜸으로 했을 것이다. 여러 준비된 행사마저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이 밝아서 마지막을 잘 정리한다면 어제의 일은 ‘하늘이 하는 일’로 좋게 해석하고 끝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 가수의 공연이 끝나고. 그나마 남아 있던 분들이 퇴장해버리고, 자원봉사자들 몇 명만이 남아 있는데 마이크에서 ‘정미홍’씨가 왔으니 자리에 앉으라고들 한다.
한인회, 당신들 수준이 이 정도인가, 무슨 도둑고양이도 아니고, 행사 팜플렛에도 일부러 숨겨놓은 보물단지 였었나?
이런 걸 자정하지 못한 한인회 관계자들은 무얼 가지고 코러스 축제를 결산 할까, 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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