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어머니 탯줄을 끊고 이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실은 늙기 시작하는것일 게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숨쉬고, 자라면서 자연이란 바퀴에 매달려 돌고 도는것이 인생이 아닌가.
이른 아침 깨어나 부지런히 학교로, 일터로 향하던 젊은 시절, 자식을 낳아 키우며평생을 반복되는 생활로 세월을 흘러 보내고 인생의 저녁이 될 즈음,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 몇 십년을 일하던 일손을 멈추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지난날을회상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우리 인생에서 40 고개턱을 오를 때, 가장 먼저 변하는 것은 사람 몸에서 가장 높은 곳, 머리위에 흰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이다. 희뜩희뜩 변하는 모습을 보며 아! 나도 늙어 가는가 보다. 어느새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하니, 아이 어쩌면…하고 한탄을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옆에 있는 남편에게“, 여보! 제 머리카락을 좀 보세요. 벌써 흰머리가 생긴것 같아요”하니 남편은 나의 머리카락을 뒤적이며 나를 위로하느라 “어디가? 그것은흰머리가 난 것이 아니라 새치지!”라며 위로를 해주는 것이다. 아닌 줄 알면서도 그한마디가 듣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듯 살아가면서 50, 60, 70고개를 넘다 보니 새치는 어디로 갔는지, 흰 꽃이 만발한 것이 아닌가.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생기는 것은 유전, 또는 스트레스 등 여러원인이 있다지만 나이가 들어서 흰머리가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적인 것이며 특히호르몬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머리털모공에 있는 멜라닌이라는 색소포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활동이 줄어들으므로 생기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나는 꽃 가꾸기를 좋아하는데, 봄이 되면 얼었다 녹은 거친 흙 위로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을 보면 무척이나 신기하고 자연의 신비스러움까지 느낀다.
그러다가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 손을씻으려다 우연히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아이고!! 이게 뭐야? 내 머리에 언제이렇게 흰머리가 많이 생겼지?”하며 짜증까지 내는 것을 보면, 인간은 시시때때로 감정의 굴곡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도 남음이있다. 자연을 좋아하면서도, 때가 이르러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는 것일까?귀찮은 일이지만 머리 물감을 비벼대며까만 머리카락을 만들려고 애를 쓰는 것이어찌 보면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좀 젊게 보여지는 것이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어서 일까. 때가 되어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가끔 흰머리를 그대로 빗어 넘긴 사람들을 볼 때면 참으로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세월의 흐름과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며즐길 수 있으니….
그런 자신감과 마음의 여유를 부러워하면서도 나는 검정 물감을 비벼대서라도 아직은 까만 머리카락을 만들고 싶다.“ 아직까지는 흰머리는 싫어!” 하면서 머리 물감을 또 다시 꺼내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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