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흔히 말하는데, 이 말에는 매사가 상대적이라는 의미도 포함된것 같다. 잘 알려진 ‘물 반잔’의 비유는 이것을 잘 설명해 준다. 한국에서 방문한 탈북 새터민 자매는 자기를 초청한 분의 집이 꼭 영화에나 나오는 맨션 같다고 감탄했다. 이곳 기준으로는 결코 크고 화려한 집이 아닌데도 말이다.
얼마 전에는 보스턴에서 글렌 제임스라는 노숙자가 현금과 여행자 수표등 4만2천달러가 든 가방을 주어서 경찰을 통해 잃어버린 주인에게 돌려주어 화제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항상 날 보살펴 주신다”고 신실한 신앙을 고백한 그는 자기에게 지급되는 약간의 정부 보조금을 축복이라고 하며, 남의 돈은 1센트라도 탐내지 않는다고 했다. 글렌은 물질적으로는 비록 가난하지만, 재물을 가지고도 더 쌓기 위해 욕심 부리는 사람보다는 더 부요한 사람이다.
지난주에는 중미의 코스타리카를 선교여행차 다녀왔다. 일년에 개인 평균 수입이 3천7백 달러 되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롭다고 할 수 없겠지만,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 알려졌다. 많은 화산재로 토지가 비옥하고, 강우량이 많아, 화려한 각종 수목과 꽃, 풍성한 과일, 또한 많은 천연 온천 등 자연환경이 극히 아름다운 탓도 있겠지만, 이들의 친절하고 서두르지 않는 느긋한 성품이 그들을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만일 이들이 그 좋은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더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를 동경하며 만족치 못한다면 그 행복지수는 훨씬 낮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 자신도 상대적 생각으로 덕을 톡톡이 본 사람이다. 왼쪽 눈의 망막 박리 증세로 결국 시력을 잃었는데, 그때에는 장애우를 섬기는 밀알선교단을 통해 완전 시각장애인, 온 몸을 쓸 수 없는 전신마비 등 심한 장애를 가진 분들과 오랫동안 교제를 하던 때라, 한쪽 눈의 실명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코스코 등 음식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곳을 가면 자주 굶주려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게 된다. 만약 이들이 그 많은 음식을 볼 기회가 있다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그려본다. 지금은 그 나라가 선전대로 행복한 나라라고 믿는 동포는 없겠지만, 만일 이들이 상상치 못하는 풍요로운 삶이 다른 세상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의 불만과 불평이 급속도로 높아지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된다. 그들이 그나마 견디는 것은 국가의 심한 통제로 다른 나라와 비교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이 세상에는 모든 것이 상대적인데 절대적 진리는 없는 것일까? 로마의 법정에서 진리가 무엇이냐고 묻는 빌라도에게 예수는 자신이 “진리”라고 대답했다. 인류역사에 스스로 진리라고 말한 사람은 예수 외에는 없다. 그래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예수를 인류 최대의 거짓말쟁이, 또한 심한 정신병자로 부르지만, 그를 따르는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절대적 진리로 믿는다.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예수를 그렇게 받아 들였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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