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관해 집필하리라 마음먹은 후 지난해부터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뉴저지 근처 한인 신발가게들을 들러 직접 여러 가지를 확인해 보았다. 모든 신발가게에서 같은 질문으로 시작했고 공통점을 발견했다. “걷기 좋은 워킹화 추천해 주십시오” 라는 질문에 한결같이 돌아오는 대답은 “이쪽이 편한 신발입니다”, “쿠션이 좋은 신발은 여기 있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쿠션이 좋거나 신었을 때 느낌이 편한 것을 올바른 워킹화로 치부하는 것이다. 무엇이 보행에 도움되는지에 대한 기본 명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다만 신발가게 추천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칼럼(5회)에서 언급했듯, 워킹화를 고를 때 적어도 다음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는 자신의 발길이 뿐 아니라 폭에도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하고, 둘째는 발 중간의 아치 부분을 지지해줄 수 있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원한 환자들이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하냐 혹은 어떤 워킹화가 좋으냐고 물으면 위의 내용을 설명해주는데, 굳이 특정 브랜드를 들어 추천해주길 원하면 스티브 잡스가 신 어서 유명해진 브랜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브랜드의 신발이라고 모두다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라는 것은 아니니 꼭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를 지켜 선택해야 한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워킹화로 생각하고 있는 신발들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착용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살펴볼 신발은 기능화로 각광받고 있는 Locker Bottom Shoes이다. 이 이름은 낯설게 들리겠지만 ‘신발 중간 부분이 둥근 기능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신발들이 있을 것이다. 이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지 않고 발 일부분으로 서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이 이 신발을 신고 걸으면 더 많은 운동이 될 것이라거나 익숙해지면 편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기능화는 발에 심한 관절염이 있거나 통증 때문에 발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걸어야 하는 경우에만 신고 천천히 걸어야 하는 기능화이다. 이런 환자들은 우선 이 기능화를 신어본 후, 외창(지면과 맞닿는 신발의 가장 밑 층)의 닳는 부분과 정도에 따라 다음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이 신발은 관절 운동을 더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적합하며 발목을 삘 확률이 높으므로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부드러운 런닝화가 있다. 이는 쿠션이 좋고 밑창이 잘 휘어지는 기능화로 뛰는 운동, 즉 조깅 등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데 뛰어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 신발이 많이 걷는 경우 워킹화보다 편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래 걸을 경우 발바닥 중간의 아치를 바르게 지지해주지 못하여 생각 외로 뒤꿈치 통증이 생기거나 다리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런닝이나 조깅할 때만 이용하도록 하며, 신발의 좌우 틀어짐을 보고 다음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세 번째로 우리가 흔히 ‘스니커즈’라고 부르는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의 패션화가 있다. 이 신발의 특징은 뒷굽이 전혀 없는 플랫 단화라는 점이다. 착용감이 가볍고 편해서 오래 신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흔히들 오해하는데, 충격 흡수가 되지 않으며 발바닥 아치를 지지해주지 못하고 뒤꿈치 뼈와 발목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는 신발이다. 또한 발바닥에 티눈과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 신발은 하이힐만큼이나 발 건강에 좋지 않다. 장시간 보행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패션만을 위해 꼭 신고 싶다면 보행이 적은 경우에만 신도록 한다.
2회에 걸쳐 올바른 신발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신발 공학을 소비자에게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 잊어도 이것 하나는 꼭 기억했으면 한다. 단순히 몸에 맞게 걸치는 옷도 그 기능성을 살펴가며 입는다. 신발은 당신의 체중을 지탱하며 매 걸음마다 26개의 뼈와 33의 관절이 복잡하게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또한 다리에서 시작된 거의 모든 근육이 발에서 힘줄로 이어져 있다. 당신의 발에 맞는 신발은 잘 맞는 옷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발은 당신의 보행을 통해 발과 다리, 허리가 편안하도록 돕고 결국 당신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직접적인 ‘의료용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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