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가 20년 만에 새로운 시장을 맞게 되었다. 지난 11월 5일 열렸던 보스턴 시장 선거에서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의 주 하원의원 마틴 월시 후보는 존 카널리 후보를 물리치고 제 48대 보스턴 시장에 당선되었다.
총 유효표 중 52퍼센트를 얻어 48퍼센트를 얻은 존 카널리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시장에 당선된 마틴 월시(46세, 사진) 차기 보스턴 시장은 내년 1월 6일부터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월시의 승리 요인은 다양한 후원조직들의 지역과 인종,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폭넓은 지지로 보여진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사빈 힐 지역을 비롯해 롹스베리의 아프리칸-아메리칸들과 하이드 파크의 라틴계 주민들, 그리고 자메이카 플레인의 진보적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어 시장 당선에 성공했다.
지난 9월에 있었던 시장 예비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샬롯 리치 후보와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하던 존 배로스 전 보스턴 교육위원, 펠릭스 아로요 현 보스턴 광역시의원 등의 지지를 얻어낸 월시 후보는 결국 불리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상을 뒤집으며 ‘교육 시장’을 표방하며 야심찬 선거 운동을 하던 존 카널리 후보를 물리쳤다.
진보적인 노조 리더로서의 경력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그는 오히려 “노조 지도자의 경력은 그들과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이끄는 데에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던 바 있었다. 5일 자정을 넘어 당선의 윤곽이 잡히자 자신의 선거운동원들이 당선 축하 파티 장소로 예약했던 보스턴 파크 플라자 호텔로 이동한 후 월시 후보는 “여러분들은 돌체스터 태프트 스트릿에서 태어난 한 아이에게 보스턴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시임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보스턴 시를 모든 아이와 주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당선 확정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토마스 메니노 현 시장으로부터 당선 축하 메시지를 받은 그는 보스턴의 모든 아이들로부터 여성, 남성 주민들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일할 것이며 공평하게 돌아가는 기회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전체가 융성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1월이면 보스턴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 우리는 이 400년 역사를 가진 도시를 위해 새로운 역사의 챕터를 써야한다. 우리는 보스턴이 강하고 행운을 가진 도시임을 안다. 내 미션은 이제 이 도시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며 기회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이리시 계 이민자의 후손인 월시 차기 보스턴 시장은 어린 시절 암과 투병해 이겨냈으며 청년 시절 술 취한 채 잘못 발사된 총탄에 다리를 맞기도 했다. 알콜 중독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그는 노조 운동을 거치면서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46세의 나이에 흑인계와 라틴계 지도자들의 지지를 획득하며 보스턴 시장에 선출되었다.
아이리시 이민자들이 시장 직을 독점하던 보스턴에서 첫 이태리 계 시장으로 당선되어 20년을 장기 집권했던 메니노 시장보다 그는 24살이 젊다. 젊은 그의 리더십이 앞으로 보스턴의 정치권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는 “우리는 목표를 더 높게 잡을 것이며 보스턴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앞으로 올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지지자들 앞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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