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에서 유대인 리언 거스틴(오른쪽)이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자신을 숨겨준 체슬라프 폴리지에츠를 69년 만에 만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나치의 학살을 피해 2년간 건초 창고에 숨어 산 유대인이 자신의 가족을 숨겨준 은인의 아들과 69년 만에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
뉴욕에 사는 유대인 리언 거스틴(79)은 27일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체슬라프 폴리지에츠(81)를 보자마자 환한 웃음과 함께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아들, 손자, 증손자와 함께 공항에 나온 거스틴은 “아이들에게는 폴리지에츠 가족이 영웅”이라고 감격했고 폴리지에츠도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살려 주셨다”며 함께 웃었다.
폴란드에 살던 거스틴은 유대인 격리지역(게토)에 수용됐다가 1942년 어머니 프리다와 이모네 가족과 함께 탈출해 어머니 고향인 프리스탁으로 갔다. 함께 탈출하지 못한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은 이후 게토에서 숨졌다. 프리다는 프리스탁에서 가톨릭계 방물장수 행세를 하며 가족을 숨겨줄 만한 집을 찾았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하지만 폴리지에츠의 부모는 이들을 받아들였고 건초와 곡식을 쌓아두는 창고에 2년간 살게 했다.
발각되면 숨겨준 사람의 목숨도 달아날 일인데 왜 그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폴리지에츠는 “부모님은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정직한 분들이었다”고 답했다.
1944년 폴란드가 나치로부터 해방되자 거스틴은 미국으로 건너가 교육심리학자가 됐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도 취득하고 자녀도 다섯을 뒀다. 폴리지에츠는 폴란드군을 제대하고 보안 관련 일을 하며 두 딸을 뒀다.
이들의 만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유대인 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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