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의 새해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그는 과거에 겪은 불행보다는 현재 누리고 있는 축복을 되새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에버니저(Ebenezer)로 ‘도움의 돌’ 이라는 뜻으로 언제나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 앞에 새 삶을 시작한다는 성서적인 의미를 가진 히브리 이름이다. 그의 성은 Screw(구두쇠)라는 말과 gouge(사기꾼) 말이 합하여 “Scrooge”가 탄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구두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그에게 정말 딱 맞는 이름이다.
에버니저 스크루지의 이름 안에 어두운 과거와 밝은 미래가 공존하듯이, 찰스 디킨스도 극적인 절망과 기쁨을 겪은 인물이다. 12살의 어린나이로 구두약 공장에서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견디며, 매주 토요일 마다 채무 관계로 감옥에 수감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그 좁고 어두운 길을 걸으면서도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았다. 자신의 소설의 인물들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꿈을 이룬 그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큰 감명을 준다.
시대적 의미와 사회적 책임 의식을 보급(propagate)하는데 일생을 바친 디킨스는, 런던에서 1865년에 구세군(Salvation Army)이 창시되는데 영항을 끼치고,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트리프드 샵(Thrift Shop)이 세계적으로 활성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자신의 탤런트를 갈고 닦아서, 사회에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 간 큰 인물이다. 디킨스는 사람을 대하는 “진실한 마음”이 교육이나 돈보다 더 온전한 사람을 만든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에게 꼭 들려줘야 할 이야기들 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대표적 자린고비 스크루지와 관련된 구두쇠(miser),인색한(frugal),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스크루지를 표현하는 너그러운(magnanimous), 낙관적인 (sanguine) 같은 단어들은 SAT나 영어 시험에 아주 자주 등장한다. 스크루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이야기해 주면, 예상외로 스크루지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참 많아 놀라고 있다.
구두닦이 소년 디킨스가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자신이 희망을 닦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크루지 에게 새해의 인사를 부탁한다면 그는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The best is yet to come!)
연주영<웨체스터 씨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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