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던 박필호(사진) 변호사가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관인 중앙아시아국제학술연구소(IICAS) 소장에 선출돼 이번 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다.
연구소는 실크로드 문화교류의 역사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 연구 및 학술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1995년 유네스코 산하 기관으로 설립됐으며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이 아닌 인물이 소장에 선출되기는 박 변호사가 처음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창립회원국인 한국을 비롯한 10개 회원국이 참여해 한국에서 열린 재16차 학술위원회에서 차기 소장 후보로 추천된데 이어 12월1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10차 총회에서 다른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제4대 소장에 최종 선출됐다고 한국 외교부가 최근 공식 발표했다. 임기는 2017년까지 4년이고 2년 연임이 가능하다.
박 변호사는 6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지역에 최근 한류가 큰 인기다. 한국인 소장의 부임으로 앞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학술적·문화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실크로드 연구는 한국이 장기적으로는 북한을 넘어 대륙으로 진출해 경제적 교류는 물론 한류 전파에도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와의 인연은 한국 외교부를 거쳐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행정담당관 등을 역임하며 그간 쌓아온 경험과 관련 활동으로 소장 후보까지 추천 받게 된 것으로 뉴욕에서의 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연구소가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행을 선택하기까지 망설임도 있었다고.
뒤늦은 나이에 법학대학원에 진학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던 것처럼 이번 연구소 소장직도 한국인으로서 실크로드 연구에 기여해야 할 임무가 있다는 생각에 결심을 굳히게 됐다는 설명이다.
8일 뉴욕을 떠나는 박 변호사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현장이 아닌 미국이나 영국에서 간접적으로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소장으로서 앞으로 특히 젊은 학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연구에 참여하는 작업 환경이 현실화되도록 힘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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