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59% “자녀교육 우선” 37% “소득 적어”… 노후대비 취약
대다수 한인들이 자녀에 대한 과다한 투자와 인식 부족으로 인해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재정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한국 포토>
샌디에고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대다수 한인들이 은퇴 이후 재정설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와 뉴욕라이프 샌디에고 지사와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인들이 재정설계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자녀에 대한 과다한 투자’가 전체 응답자의 59.2%에 달했다.
뉴욕라이프 샌디에고 지역 담당자인 박정훈 재정전문인은 “샌디에고 지역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자녀들에 대한 과다한 투자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지나친 교육비로 인해 한인들의 가정 경제를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면서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소득이 적거나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은퇴 이후 재정설계를 미루는 경우가 37.5%로 집계됐다.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 중 은행이나 미국계 기업 혹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종사하지 않은 대부분 한인들은 자신들의 수입이 일정치 않아 은퇴 이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는 “최근 들어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막상 재정전문인들을 만나 상담해 보면 매월 일정 금액을 장기간 정기적으로 예치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특히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의외로 많이 발생해 은퇴 재정설계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막상 이를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재정 전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은퇴 이후 재정설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 재정전문인은 “현재 한인타운으로 지칭되고 있는 콘보이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들의 평균 연령은 50대 이상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들이 65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준비하는 기간은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준비기간이 촉박해 이에 들어가는 재정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재정전문인들은 효과적인 은퇴 재정설계에 대해 ‘확실한 재정계획 수립을 수립하고 가능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재정설계사인 프로텍트스 켈리 우 대표는 “은퇴생활은 마라톤과 같음을 인식해야 한다. 결코 몇 년 만에 끝나는 단거리 육상이 아니다”라며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고 지속적인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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