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김 >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것 같다. 지구 온난화라고 해서 지구가 더 더워졌다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새해가 되면서 미국에서 별로 겪어보지 못한 추운 날씨를 겪었다. TV에서도 기록적인 추위라면서 사람들이 이불처럼 두꺼운 코트를 입고 중무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 준다. 길을 가다보면 집 창문 밖에 달린 고드름을 자주 보게 된다.
그걸 보면서 옛날 한국의 겨울이 생각난다. 어렸을 때에는 친구들이랑 고드름을 따서 아이스케이크라고 먹었었다. 동네 빙판에서 미끄럼 타기를 하고 놀다보면 벙어리장갑을 낀 손이 꽁꽁 언다. 얼굴도 빨갛게 얼어서 집에 들어와서는 방 아랫목에 깔아 놓은 이불 밑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면 또 손이 아려서 고생을 했다.
한 겨울에는 발도 참 잘 얼었었다. 두꺼운 양말을 겹쳐 신고 다녀도 운동화 속에서 발가락이 얼어도 치료라고는 소금물에 담그는 정도였다. 그래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고생했던 것 보다는 뜨뜻한 방에서 온가족이 군밤도 까먹고 행복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미국식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가 뜨뜻한 온돌방이 그립다. 가끔씩 한국엘 가면 꼭 찜질방엘 가게 된다. 요즘 한국은 내가 떠나올 때의 그 한국이 아니고 너무들 다 잘 살고 있지만 그중에서 내가 제일 부러운 것은 목욕탕과 찜질방이다. 동네마다 대규모 사우나가 있고 암만 작은 아파트 단지에도 웬만한 찜질방이 있다. 언제나 쉽게 걸어가서 뜨끈한 사우나를 할 수가 있다.
뉴욕에도 여기 저기 한국식 사우나가 있지만, 웨체스터에 사는 사람이 사우나를 가기는 쉽지를 않다. 웨체스터에 한국 수퍼마켓이 생기고 순두부집도 생기니 한국 사람들에게는 예전보다는 훨씬 살기가 좋아졌지만, 사람들은 짜장면 집도 생겼으면, 횟집도 생겼으면 하는데, 이번 겨울 추위를 겪으면서는 무엇보다도 사우나가 생기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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