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에 한의사 꿈 이룬 박노태.이인숙씨 부부
50대에 도전한 한의학 공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끝마치고 한의원을 개원한 박노태·이인숙씨 부부.
50대 동갑내기 한인부부가 지각공부를 한 뒤 우수한 성적으로 한의대를 함께 졸업하고 ‘부부한의원’을 개원해 화제다.
주인공들은 바로 1963년생 동갑내기인 박노태·이인숙 부부. 이들 부부는 경북대학교 재학시절 경영학도와 법학도로 만난 캠퍼스 커플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대신증권에 입사한 박씨와 한국방송공사(KBS) 영상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부부의 연을 맺은 뒤에도 서로의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이후 두 아들의 교육과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2004년 돌연 미국 이민을 결정하게 됐다.
아시아나 익스프레스에서 임원으로 재직하던 박씨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이씨 부부는 두 아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마음먹었다. 오래전부터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이용한 동양의학에 관심이 많던 이들 부부의 한의학 공부가 바로 그것이다.
부부는 “타향살이하며 보험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끙끙 앓는 한인들을 많이 봐왔다”며 “한의학을 공부해서 몸과 마음이 아픈 한인들에게 봉사하며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2010년 뉴욕에 제2캠퍼스를 마련한 남가주 한의과대학(SCUSOMA)에 나란히 입학한 박씨 부부는 이때부터 낮에는 직장에서, 퇴근 후에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주경야독’ 생활을 시작했다.
박씨는 “사법고시 공부를 한 전력이 있어 나름 수월하게 암기를 하던 아내와 달리 영어로 된 복잡한 의학용어 뿐만 아니라 어려운 한자까지 모두 다시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며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학업 동료로 친구로 큰 힘이 되어주었던 부부는 지난해 졸업과 동시에 총장상과 학장상을 싹쓸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플러싱 34애비뉴와 머레이 스트릿 인근에 ‘박노태·이인숙 부부한의원’ 간판을 내걸게 된 부부의 바람은 아픈 이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랑방’ 같은 한의원을 운영하는 것.
“사실 나이 50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남은 인생을 생각한다면 이 시기에 한번쯤 새로운 인생을 열어보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한인들에게 꿈을 꾸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니 용기를 잃지 말고 꼭 도전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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