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경제범죄를 저지르거나 재산을 빼돌린 뒤 해외로 도피하는 사범들에 대한 한미 사법당국의 공조가 강화돼 온 가운데 500억원대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한국인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주 밴쿠버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15일 캐나다 국경 경비청이 한국에서 519억원대의 재산을 불법으로 홍콩 등으로 빼돌린 혐의로 수배 중이던 A씨(54)를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7년 홍콩에 친인척 명의로 유령회사 3곳을 차린 뒤 그 해 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수출입 거래를 위장해 임의로 정한 물품대금을 회사 계좌로 송금하는 수법으로 재산을 도피시켜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등 13건의 혐의로 수배 중 지난 2011년 동생의 여권을 사용해 밴쿠버로 도피, 거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총영사관 이상훈 영사는 지난해부터 A씨를 추적할 수 있는 신상정보와 단서들을 캐나다 국경 경비청에 제공하는 등 현지 사법당국과 긴밀한 공조수사를 벌인 끝에 국경 경비청이 지난해 12월 말 그를 검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