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기획/일부 무허가 택시 변칙영업 실태
▶ 한인들 600여대 영업, 사고시 보상 등 문제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30)씨는 며칠 전 출장을 위해 이른바 무허가 한인 택시를 불러 LA 국제공항(LAX)으로 향하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운전을 하는 남성이 낮부터 술 냄새를 풍기는 데다 차에 타자마자 무조건 선불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공항으로 가는 길에 단속을 피해야 한다며 다짜고짜 이름을 물어보더니 공항에 내려서 돈을 받으면 걸릴 염려가 있다며 요금에 팁까지 미리 내라고 해 불편했다”고 말했다.
지인을 배웅하기 위해 지난주 LAX를 찾은 한인 김모(27)씨는 주차장에서 규정을 위반한 채 다른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한인 택시차량 때문에 피해를 본 경우다.
김씨는 “정식 영업면허 번호를 붙인 한인 밴 차량이 공항 주차장 내부에서 길을 통째로 막고 장시간 다른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고 있었다”며 “이 차량의 한인 운전자는 심지어 길을 막아놓은 채 차에서 내려 태연히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해 같은 한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한인타운과 공항 등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한인 택시들이 탑승객들에게 선불요금을 강요하거나 공항 등지에서 규정을 무시하고 대기하면서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행태를 보여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LA시 당국에 따르면 현재 LA 한인타운을 포함 남가주 일대에서 운행되고 있는 한인 무허가 택시의 수가 600여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다.
또 일부 무허가 한인 택시들의 경우 성매매 여성들을 실어 나르면서 은근히 성매매를 제안하는 등 속칭 ‘아가씨 택시’ 영업을 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A 한인타운 일대 무허가 택시는 일반적인 택시 업무 외 한국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성매매 여성들을 노래방 또는 호텔로 공급하는 속칭 ‘아가씨 택시’ 역할도 겸임하고 있다”며 “한인 택시업계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이 예년 같지 않자 점차 변칙적 영업방식이 택시업계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 당국은 현재 경찰과 교통국이 합동으로 무허가 택시에 대한 지속적인 함정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를 뿌리 뽑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따르고 있다며 무허가 택시를 이용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문제로 피해자들이 적법한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무허가 택시 운전기사들이 택시운전 외 불법 성매매에 연루될 경우에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며 “무허가 택시 운전기사들이 성매매를 제안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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