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의 친필 애국가 작사본이 에모리 대학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본보 16일자 보도) 이 대학에 윤치호의 친필 일기와 스크랩북, ‘애국가’를 적은 티셔츠 등 더 많은 희귀자료들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모리 대학 도서관에는 ‘윤치호 애국가’가 당초 알려진 친필 작사본만이 아니라 사진이 첨부된 증정본이 있고 1883년부터 1943년까지 일기와 편지, 연설문, 사진 등 자료들이 19개의 상자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열람과정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윤치호의 일기와 편지 등 희귀자료들의 내용을 확인할 경우 애국가 작사자가 윤치호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격동의 근세사와 관련한 비화들이 대거 공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애국가 티셔츠’의 존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알려진 적이 없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국가 작사자를 미상으로 남겨두면서 유족들은 애국가 친필본과 일기 등 여러 자료들을 1990년 윤치호의 모교인 에모리 대학에 기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윤치호의 방대한 일기다. 윤치호는 1883년부터 1943년까지 60년간 일기를 썼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글과 한자로 쓰다가 뒤에는 영어 필기체로 기술했다.
윤치호는 1891년 테네시주 밴더빌트 대학교 영어영문학과(1888~1891)와 조지아주 에모리 대학교(1891~ 1893)를 졸업, 한국인 최초의 미국 유학생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에모리 대학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졸업 후 조선으로 돌아가면서 당시 에모리 대학교의 캔들러 총장에게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200달러를 기탁하며 “조선에 기독교 학교를 설립하는데 보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에모리 대학은 윤치호에게 1930년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현재 ‘윤치호 문서’(Yun Ch’i-ho papers)라는 이름으로 희귀책 서고에 보관된 자료들은 친필 애국가의 복사본만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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