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MA 보자기 웍샵에서 이영민 디자이너가 보자기 아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자기는 예로부터 모든 것을 넉넉하게 감싸 안은 한국 어머니들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독특한 천 문화의 산물인 보자기는 네모난 천 조각만 있으면 도시락, 책 등 어떠한 물건을 싸맬 수 있었으며 때론 옷을 보관하기도 하고 쌀쌀할 때는 목도리로 사용하는 등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 보자기의 사용이 거의 줄어들었으나 최근 비단, 삼베, 모시, 면 등 다양한 재료와 형형색색의 색의 배합, 손바느질의 한땀 한땀 정성까지 어우려져 한국의 전통미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17년여간 색색의 천 조각들로 보자기를 비롯한 텍스타일을 만들어낸 이영민 디자이너는 19일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한국 전통미의 보자기를 시연하는 웍샵을 개최했다. 웍샵은 3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자기의 역사, 의미, 사용법, 만드는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이 디자이너는 “보자기는 한국 여성들의 생활 역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보자기의 변천사를 본다면 한국 여성, 특히 어머니들의 넉넉한 마음과 인심을 대변하는 예술품이다”며 “한동안 보자기의 사용빈도가 줄어들면서 관심이 사라졌지만 요즘에는 세월에 바래지 않는 아름다운 예술품의 형태로 현대인들에게 소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ACMA 한국관의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의 초청으로 오늘 LA에서 처음으로 보자기 관련 웍샵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하며 “생각보다 많은 타인종이 참석해 귀기울여 듣고 질문하며 강연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움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예술품들이 발전 및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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