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이슬람반군, 동영상 통해 “여행객에 깜짝 선물… 복수” 위협
▶ 러 정부 “안보 조치 강화” 미국 등 참가국들 “불안”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 세력이 19일 다게스탄 반군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 이들은 “만약 올림픽이 열린다면 깜짝 선물이 있을 것”이라며 “매일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전 세계에서 이슬람교도들의 순결한 피가 흘려지는 데 대한 우리의 복수”라고 말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테러 위협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안보 불안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연말부터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테러 위협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안전 실태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올림픽 참가국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 세력은 19일 다게스탄 반군 웹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려 "만약 올림픽이 열린다면 깜짝 선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영상에서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남성 2명이 아랍어가 적힌 검은색 플래카드 앞에 앉아 "올림픽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선물이 있을 것"이라며 "매일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 전세계에서 이슬람교도들의 순결한 피가 흘려지는 데 대한 우리의 복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러시아 남부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볼고그라드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과 30일 철도역사와 트롤리 버스에서 잇따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했다.
테러 사건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는 안보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소치에 경찰 4만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올림픽 참가국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미국이)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는 것 같지 않다"면서 러시아가 테러 위협과 관련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맥콜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 경기장 일대의 대중교통 시스템 같은 쉬운 표적이 공격 대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콜 위원장은 20일 소치를 방문해 안보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군과 정보기관은 올림픽 기간 테러 등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자국민 대피 등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다음달 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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