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신성’으로 부각되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왼쪽)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19일 숏프로그램 도중 점프 후 착지 실수로 넘어지고 있다. <연합>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뚜껑’을 열어 보니 전혀 다른 판세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예상대로 숏프로그램 1위에 오른 가운데 기대를 모으던 경쟁자들은 모두 ‘엉덩방아 실수’로 추락하고, 새로운 라이벌들이 치고 올라왔다.
19일 숏프로그램 경기 결과 러시아의 ‘신성’으로 부각되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는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65.23점으로 5위에 머물렀고, 은퇴무대에서 금메달을 노리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24)는 아예 한 번도 제대로 된 점프를 뛰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16위(55.51점)까지 추락했다.
경기를 마친 뒤 리프니츠카야는 “잘 준비했고 긴장이나 압박감도 없었는 데다 관중도 나를 도왔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크게 실망한 기색이었다.
또 아사다는 경기 후 침울한 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한 뒤 고개를 푹 숙인 채 퇴장했으며 일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아직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했다.
반면 러시아의 숨겨진 요정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74.64점)와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74.12점)가 1점도 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김연아를 따라붙었다.
이에 따라 20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연아-소트니코바-코스트너의 새로운 ‘삼각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세인 소트니코바는 리프니츠카야가 떠오르기 전부터 오랫동안 러시아의 기대주로 인식돼 오던 선수다.
소트니코바는 그러나 시니어 데뷔 후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에 그치면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리프니츠카야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 하지만 이날 2위로 올라서면서 다시 ‘러시아의 희망’으로 떠오르게 됐다.
27세의 베테런인 코스트너 역시 오랫동안 김연아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경쟁해 온 선수다. 김연아가 빠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 5차례 정상에 서는 등 만만찮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 김연아와 맞붙은 큰 무대에서는 ‘여왕’의 벽을 넘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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