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설 계기 남북이산가족 1차 상봉 마지막날인 22일 오전 북한 강원 고성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남측가족 조숙희, 조기천 씨가 북측가족과 작별을 슬퍼하고 있다.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5일(한국시간)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1·2차로 나눠 각각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상봉행사에서 남측 이산가족 82명과 북측 88명이 60여년간을 애타게 그리던 아버지와 어머니, 딸과 아들, 형제와 자매를 만났다.
반세기 넘게 단장의 세월을 보내온 이들 이산가족들은 단 11시간의 만남 시간을 가진 뒤 잔인한 이별을 고하고 헤어졌다.
정부가 이번 이산가족 상봉 성사와 남북 고위급 접촉의 여세를 몰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칫 지난번처럼 ‘썩은 동앗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등록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264명, 이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44.7%인 5만7784명이 세상을 떴다.
특히 지난해에만 3841명이 사망하는 등 연평균 3800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숨지고 있어 더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실제 지난해 추석을 즈음해 추진됐을 당시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이들 중 15명은 사망하거나 건강상 이유로 이번 상봉을 포기했다.
만일 지난해 상봉 행사가 성사됐더라면 이들은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보고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이산가족 1차 상봉에는 건강 악화로 한 명이 참석치 못한 가운데 21일 오전에는 김섬경(90)씨와 홍신자(83)씨가 건강상태 악화 탓에 북측 가족을 뒤로 하고 조기 귀환했다.
다음날 22일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입경한 이산가족상봉 1차 상봉단 가운데 5명은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급차로 간성종합운동장까지 이동, 헬기로 인계돼 서울로 이송됐으며 3명은 강릉아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반세기 넘게 단장의 세월을 보내온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일회성이 아닌 상봉의 일상화 및 대규모화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산가족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실향의 한(恨)을 치유하지 못하고 고인이 되는 실향민 1세대가 늘고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며 남한과 북한에 각각 이산가족 묘지조성과 설과 추석 때 성묘 왕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23일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도 "60여년을 기다리고 단 몇 시간만으로 그 긴 기다림의 한을 달래야 하는 이산가족들, 특히 헤어질 때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지 않을 국민은 없다"며 "이런 기약 없이 이별해야하는 고문은 이제 정말 그만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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