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그 정의가 쉽지 않다. 테러리즘 구성요소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해석이 여전히 구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테러리즘 하면 일반적으로 주는 의미는 부정적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테러리즘은 불법적인 폭력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테러리즘에 희생된 사람은 때문에 무고한 희생자, 혹은 순교자로도 간주된다.
일본 정부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 역에 들어선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테러리스트 기념관’으로 깎아내렸다.
일본정부의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평가한 데 대해 “(안중근 기념관은) 일본으로 이야기하자면 범죄자,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주장을 한 것이다.
안중근은 그들 주장대로 테러리스트인가.
“강제로 불평등 조약을 맺고 그도 모자라 대한제국의 국권을 빼앗았다. 무고한 학살과 함께 총칼로 한일합방의 길을 터놓은 장본인이 이토 히로부미다. 그 이토를 처형한 안중근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볼 때 테러리스트라기보다는 자유의 전사(freedom fighter)다.”
디플로매트지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디플로매트지가 특히 주목한 것은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도쿄당국의 의식구조다.
제국주의의 시대였다. 그 시대에 한 한국인 청년이 그들로서는 명치유신의 공로자이자 원로 정치인인 이토를 살해했다. 그 안중근을 제국주의 일본이 테러리스트, 범죄자로 본 것은 그 시대상황상 어느 정도 이해될 수도 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그러니까 식민주의자들이 사용하던 그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 일본정부 당국자들의 역사관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고 나선 것이다.
언어의 사용이란 것이 그렇다. 의식구조를 지배하고 있는 사고가 겉으로 드러나는 게 언어다. 안중근을 여전히 테러리스트로 몰아가고 있는 일본정부 당국자들. 여기서 엿보여지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 제국시대의 잘못에 대한 회개가 없다. 그것이 일본이라는 사실이다. 거기에 하나 더. 어쩌면 한 세기 전의 그 의식구조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일본정부당국자들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토록 아무거리낌도 없이 안중근을, 그것도 수차례나, 테러리스트로 몰아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디플로매트지는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대한의군 참모 중장(大韓義軍 參謨 中將)이다. 한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장렬히 순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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