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공연 뒤 안무가-후배들 송별사에 눈물 ‘펑펑’
김연아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모든 공연을 마친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웃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떠나는 순간에 만감이 교차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 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 날 공연을 마친 ‘피겨여왕’ 김연아(24)는 선수 생활을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은퇴식’으로 꾸며진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팬들에게 특유의 우아한 자태와 위트로 감동을 안긴 김연아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는 밝은 표정으로 “사흘 동안 은퇴 무대를 갖게 돼 즐거웠고, 많이 와주셔서 즐겁게 놀다 가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김연아는 2006년부터 함께한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자신을 지도한 소회를 말하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자 옆에서 눈물을 뚝뚝흘리기 시작했다.
윌슨은 “안무가로서 김연아를 지도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은퇴 무대를 보는 심정이 씁쓸하면서도 달콤하다”며 김연아를 바라봤다. 이어 윌슨이 “저희 어머니는 곁에 두기보다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저를 키웠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제가 김연아를 대하는 감정”이라고 말할 때 김연아는 또 한 번 참았던 눈물을터뜨렸다.
어렵사리 김연아는 평정심을 찾았지만, 후배들이 대선배 김연아를 떠나보내는 심정을 말할 때 그녀는 다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서(갑천고)는 “연아 누나와 함께 연습하면서 꿈만 같고 기분이 좋았지만, 아쉽기도 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해진(과천고)은 “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올림픽에도 나가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언니의 생활도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참 동안 흐르던 눈물을 겨우 멈춘 김연아는 “이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우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면서 “선수 생활이 길었기 때문에 돌아보니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에대해 김연아는 “부상도 당하고 슬럼프도 많이 있었지만 이겨냈기에 여기까지 왔다"면서 "안 좋은 기억이지만 저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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