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상처는 전혀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아이티를 기억해 주세요.”
워싱턴에 한 달여 머물렀던 백삼숙 선교사(사진)가 아이티로 돌아가기 전에 한인사회에 절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 지역에 머문 것도 한인교회에 선교 보고를 하며 아이티의 딱한 사정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2010년 1월 엄청난 지진이 몰아닥쳐 23만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실종됐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몰렸지만 워낙 피해가 큰데다 복구가 어려워 수많은 사람들이 텐트촌에서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 전기와 물이 없고 먹을 것이 부족한 이재민들은 하루하루가 험악한 삶이다. 그나마 국제 NGO들이 세운 천막촌에서 사는 사람들은 조금 낫다.
백 선교사는 “한국의 한 감리교회가 빵공장을 세웠는데 전기가 없어 운영을 못할 지경”이라고 현지의 처참한 실정을 전했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인프라가 모두 파괴돼 지원이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국제식량기구가 통계를 낸 자료에 따르면 아이티는 극빈자가 170만명이나 되는 최악의 빈곤 국가다.
백 선교사는 이재민 구호 차원이 아니라 아이티 전체를 살릴 수 있는 복구작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과감히 들어와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최근 두 개였던 한국 기업은 7개로 늘었다. 아이티는 인건비가 싸고 생산되는 제품들은 모두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백 선교사는 라면공장이 세워지길 기대하는데 주식도 제공하고 또 부스러기는 닭 사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는 사료가 없어서 전부 해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백 선교사가 수도 포르토 프랭스 인근 ‘따바’ 지역에서 선교를 시작한 것은 2002년 7월이었다. 고아원인 ‘사랑의집’을 운영하고 있고 빈민 치료와 급식, 신학생 양육, 미자립교회 지원도 주 사역 대상이다.
원래는 아이티와 섬을 양분해 국경을 이룬 도미니카로 가려 했었다. 그러나 부모 없이 방치된 채 가난으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여기가 내가 일할 곳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현재 나이가 70이지만 선교와 섬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빠스떼(목사)’ 보다 엄마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백 선교사는 “항생제, 기생충약, 진통제, 해열제, 종합 비타민 등 필요한 것이 너무 많다”며 미주한인교회들이 단기선교팀을 많이 파송해주길 당부했다.
후원 문의 (571)253-8899 백삼숙
(703)447-2654 최정선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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