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형 근 <건국대학교 병원 비뇨기과 교수>
중년 이상의 여성들 중에는 외출을 할 때 요실금이 있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혹은 공공장소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인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장소와 시간에 소변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 요실금은 웃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 소변이 배출되어 속옷을 적시게 되므로 이로 인해 당혹감이나 수치심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 괄약근이나, 골반근육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요실금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복압성 요실금으로 간주한다. 웃거나 재채기, 기침 때 소변이 샌다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빨리 걸으면 소변이 나오는 경우, 또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계단을 내려 갈 때 소변이 새는 경우, 줄넘기·뜀뛰기 등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몹시 급하여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며, 속옷을 내리다가 소변을 적시는 경우를 말하며 요실금의 10~20%가 여기에 속한다. 절박성 요실금 환자는 일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은 약물 치료 또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절박성 요실금에 주로 사용하며,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성 약물을 사용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비교적 증세가 가벼울 때 사용되나, 효과가 적기 때문에 대부분은 물리 치료나 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수술 때에는 Tape를 이용하여 요도를 지탱해 주는 기법이 주로 쓰이고 있다. 성공률도 80~90% 이상으로 높으면서 흉터가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다만, 외래에서 종종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 볼 때 아픈 증상, 소변 후 잔뇨가 남은 느낌 등등 배뇨에 관련된 증상을 모두 요실금으로 착각하고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요실금은 소변이 새는 증상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요실금 수술로 모든 배뇨증상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소변이 급해서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역시 요실금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통해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골반근육 운동은 요실금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출산 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골반근육 운동을 하면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자극이 강한 음식은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알콜, 커피, 차, 탄산음료, 우유, 토마토, 가공 식품, 매운 음식, 신 주스나 과일류, 인공감미료, 초컬릿, 꿀, 설탕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변비가 심하면 복압이 올라가서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나고,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요실금 예방을 위해 변비를 없애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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