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진 국
▶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앨러지성 비염은 유럽과 미국에서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가장 흔한 만성 질환으로 유병률은 성인의 10~30%, 소아의 20~40%에 이르며 우리나라 소아와 청소년에서의 유병률도 7.8%로 알려져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특히 호흡 중에 콧속으로 흡입된 특정한 항원(앨러르겐)에 대해 콧속의 점막에서 일련의 면역반응이 일어나 증상을 일으키며, 특정한 계절에 존재하는 항원에 의해 생기는 계절성 앨러지성 비염과,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통년성 앨러지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앨러지성 비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의 가려움증, 코막힘 등인데 이것을 앨러지성 비염의 4대 증상이라고 한다.
그밖에 눈물, 두통, 후각 감퇴, 폐쇄성 비음 등의 증상이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 중 “항상 코감기를 달고 산다”며 앨러지 비염과 감기 증세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앨러지성 비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나,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앨러지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앨러지성 비염은 우선 환자의 독특한 네 가지 증상, 즉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으로 의심할 수 있고, 유전적 관계나 가족성 질환인가의 여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앨러지성 비염을 진단하는 검사에서 피부반응 검사는 앨러지의 원인이라 짐작되는 항원 추출물을 피부에 반응시키는 것이다. 두드러기(팽진)의 생성 유무로 원인물질을 규명할 수 있는 간편하면서도 경제적이고, 진단적 가치가 높은 검사법이다. 일단 앨러지성 비염이 의심되면 일반적으로 흔한 원인 항원(알레르겐)인 집 먼지 진드기, 집 먼지, 꽃가루, 곰팡이, 개, 고양이의 털과 비듬 등에 대한 단자실험을 시행하며, 15분 후에 원인 물질에 대해서는 부풀어 오르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앨러지성 비염의 치료 원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원인 항원(앨러르겐)에의 노출을 줄이는 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과 같은 보존적 치료이며, 두 번째는 비강 내 앨러지 염증에 의해 충혈을 일으키는 부위의 수술적 치료이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시행되어야 하는데, 회피요법은 모든 환자에서 시행되어야 하지만 한계가 있다. 앨러지 비염 치료에 있어서 약물 요법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제제이며 전신적 또는 비강 내 국소적으로 사용 될 수 있다.
면역요법은 회피요법이나 약물 요법이 불충분한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항원의 투여 경로에 따라서 피하주사 면역치료와 설하면역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앨러지 비염 환자 중 일부는 장기간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면역요법을 위해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주위에 흔한 앨러지 비염은 정확한 진단과 환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계획함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국제진료소 (02)2030-8361, 8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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