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 희생 고 김갑경 수녀 장례미사 엄수
진스틱니 수녀와 김갑경 수녀의 장례미사에서 영성채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오크론 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11대 연쇄 충돌 사고로 숨진 한인 김갑경 수녀(세례명 애나)와 진 스틱니 수녀의 장례미사가 지난 14일 에버그린팍 소재 세인트 버나뎃성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장례미사는 한국에서 비보를 듣고 온 김 수녀의 오빠 김영성씨와 LCM 수녀회 동기 한국인 수녀 등을 비롯한 LCM 관계자 및 한인 천주교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윌리엄 설리반 신부의 집전으로 설교에 이어 고인 앞에 빵과 와인을 두고 참석자들이 줄을 서서 차례대로 성체를 받아 모신다는 의미의 영성체 의식이 이어졌다. 윌리엄 신부는 설교를 통해 “비록 두 수녀는 우리 곁을 떠났으나 우리는 이 슬픔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보았다. 사고 당시 수녀들이 탄 차량이 제일 먼저 추돌당함으로써 그 차량 뒤편에 있던 어린 아이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더 많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숭고한 희생을 치른 두 수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전의 두 수녀를 곁에서 보아온 페그 슈나이더씨는 송사에서 “스틱니 수녀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노력했다. 성품이 매우 온화하고 어린이들을 잘 챙겼다. 또 스페인어를 아주 잘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던 것을 종종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갑경 수녀는 LCM병원에서 호스피스관련 일을 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커리어를 쌓으려고 방문 중이였던 김갑경수녀는 영어가 수월하지 않아 소통하는데 불편해 하기도 했지만 항상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린이들과 청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온지 3주만에 이런 참사를 당해 비통하다”고 전했다.
김 수녀의 오빠 김영성씨는 “어릴 적 김갑경 수녀와 자동차사고가 나는 영화를 같이 본적이 있는데 그 당시 어린 김 수녀가 만약에 저런 일이 나에게 벌어진다면 나는 엄마와 아이들을 먼저 피신시키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진 스틱니 수녀는 이날 하관예절을 거쳐 일리노이주 알십 타운내 홀리 세퍼컬 묘지에 안장됐으며 김갑경 수녀는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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