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노선 여객 항공권 가격담합 공모 혐의로 미 연방법원에서 형사 기소돼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강주안 전 대표이사 사장의 범죄행위가 최소 1,000여 미주 한인운영 여행사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연방 뉴욕동부지방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피고소인들의 범행에 따른 ‘집단 피해자들과 관련된 미국 정부의 명세서’(Disclosure Statement by the United States Concerning Organizational Victims)는 상당수 한인운영 여행사를 포함한 미주 82개 여행사들 명단을 전체 집단 피해자들의 일부로 명시했다.
검찰은 명세서에서 “정부는 명세서에 첨부된 부분적 명단에 올라있는 업소들 외에도 2000년 1월∼2006년 2월 아시아나로부터 항공권을 구입한 집단 피해자들 가운데는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리스, 시애틀에서 영업하는 최소 1,000개 이상의 미주한인 여행사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아시아나는 약 3,000개 여행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고 그 중 1,000개 이상이 미주 한인 여행사들이다. 이들 3,000개 여행사들 가운데 범행기간에 아시아나로부터 여객권을 구입한 여행사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그들 중 구체적으로 어느 업소들이 피고소인들의 범행으로 조작된 가격의 항공권을 구입해 피해를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어 “그러나 정부는 명세서에 첨부된 부분적 명단에 올라있는 집단 피해자들 이외의 또다른 집단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개인 운영 형태로 상기 5개 도시에서 미주 한인들을 주 고객으로 영업한 여행사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법무부가 아시아나항공을 형사 고소해 이끌어낸 유죄시인 합의서(Plea Bargain)에 따르면 검찰은 아시아나가 여객 항공권 가격담합을 공모한 2000년 1월∼2006년 7월16일 미국내 여행사에게 판매한 각종 ‘일반석’(economy class) 티켓 매출액을 총 3억 달러로 추산했다.
즉 아시아나는 상당수 한인운영 업소들이 포함된 미주 여행사들을 통해 총 3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면서 여행사들에게 ‘할인가격’(discount price)으로 ‘도매’(wholesale)한 티켓의 가격을 조작, 담합해 아시아나를 대신해 여객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들의 수익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는 미 연방법원에 여객 항공권 가격담합과 관련 2000년 1월1일∼2007년 8월1일 아시아나로부터 여객 항공권을 구입해 피해를 주장하는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해 고소인측에 1,100만 달러 현금, 1,000만 달러 여행 바우처 등 총 2,100만 달러 배상금과 공지 및 행정비용으로 최대 6만 달러를 부담하는 조건에 합의, 소송을 종결했다.
따라서 아시아나는 2009년 4월 미 법무부에 미주노선 여객 항공권과 항공운임 담합을 공모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뒤 같은 해 5,000만 달러 벌금, 2011년 7월 여객 항공권 담합 피해 집단 민사소송 배상금으로 2,100만 달러, 최대 6만 달러 행정비용, 2014년 10월 항공운임 담합 피해 집단 민사소송 배상금으로 5,500만 달러, 20만 달러 행정비용 등 총 1억7,116만 달러를 벌금과 배상금으로 물어내고 있다. 또한 전직 간부 2명이 형사 고소돼 수배를 받고 있고 13명이 추가 기소 여부에 대한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