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너 주지사 당선자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인수위원회 멤버들을 소개하고 있다.

새 일리노이 주지사로 당선된 공화당 소속 억만장자 사업가 브루스 라우너(57)가 정권인수위원회를 발족했다. 인수위원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출신의 빌 데일리(66)가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벤처투자사업가인 라우너는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 아성인 일리노이주에서 오바마의 적극적 지지를 받은 현역 팻 퀸 주지사를 꺾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라우너는 이날 발표한 20여명의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정권 인수팀에 시카고 민주계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 2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데일리를 포함시켜 다시한번 관심을 모았다.
인수팀 발표 후 데일리는 "라우너 후보가 재정 위기에 처한 일리노이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데일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역임하고 JP 모건체이스 중서부 회장을 거쳐 2011년 오바마 행정부 2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그는 시카고 시장을 각각 6선 연임한 리처드 J. 데일리의 아들이자 리차드 M. 데일리의 동생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정치초년병인 라우너에게 재계 경험과 정계 인맥을 고루 갖춘 데일리는 활용도 높은 존재이지만 공화당 입장에서 손내밀어 맞이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데일리는 지난해 일리노이주 재정 위기를 해소하겠다며 퀸 주지사를 상대로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3개월여 만에 철회했다. 그는 상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1년에도 일리노이주지사 출마를 모색하다 포기했었다.
라우너의 정권인수팀에는 데일리 이외에도 역시 민주당 소속인 서던 일리노이대 글렌 포샤드 총장도 포함됐다. 이밖에 짐 에드가 전 IL 주지사, 애론 샥 연방하원의원 등 공화당 소속 대표적인 정치인사들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