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모크라시 프렙 미술교육 ‘구디스’ 남장원 대표
“단순히 장애인 단체에 후원금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남기자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장애인들 역시 일반인과 함께 어울려 일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임을 ‘구디스’가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지적 장애인들에게 미술교육을 제공하고 그 결과물로 나온 장애인들의 작품을 다시 패턴으로 개발해 상품에 반영하는 한국 디자인 업체 ‘구디스’의 남장원(사진) 대표가 밝힌 기업철학이다.
구디스는 6일과 7일 양일간 한국식 교육을 적극 활용하기로 명성 높은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에서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초·중등학생 30여명에게 미술 기초교육과 도자기 컵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무역관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사업(CSR)’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을 방문한 구디스 관계자들은 이번 교육행사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통해 예술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놀이’란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했다.
남 대표는 "재학생들에게 휴대폰 케이스, 컵, 엽서 등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디자인한 구디스의 팬시상품을 보여주자 다들 크게 놀라더라"며 "누구나 미술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더 나아가 장애인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일부 발달장애나 자폐아 등의 지적장애인들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색체감이나 미적 감각이 탁월한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미술교육으로 이런 인재들을 발굴하고 디자이너로 채용해 일자리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디스는 지적 장애인들의 그림을 패턴화 시킨 디자인 상품들을 ‘키뮤(KIMU)’라는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남 대표는 "키뮤의 상품들이 지적장애인들의 디자인임을 강조하는 방식은 마케팅은 피하고 있다"며 "상품 자체의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 키뮤 디자이너들의 실적을 제대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키뮤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면서 미국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웨체스터 소재 발달·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특수교육시설인 ‘아크(The Arc)’에 상설매장을 마련하고 키뮤 상품들을 뉴욕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남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장애인들에게 공헌하는 기업으로 치켜세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들과 동등한 자리에 선 동반자적 위치에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진짜 목표"라고 강조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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