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김정은을 초청했다. 5월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대독일 승전, 그러니까 2차 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 그림이 그런데 꽤나 어설퍼 보인다. 뭐랄까.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고 할까.
19세기에나 통하는 괴이 망측한 내셔널리즘, 실지회복주의를 제창한다. 그리고 액션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그 푸틴은 서방세계에서 기피 인물로 찍혔다.
일거수일투족이 가십꺼리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조롱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소니사 사이버침공 이후 특히 그렇다. 전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의 수령으로 급기야 고모부를 잔인하게 처형했다. 김정은을 말하는 거다.
21세기 러시아의 짜르, 푸틴이 소년 독재자 김정은을 초청해 국제 외교 쇼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 발상 자체가 넌센스 소극(笑劇)으로 비쳐져 하는 말이다.
권력을 세습한지 3년. 그동안 한 번도 외국원수를 만난 적이 없다. 외국방문은 더더구나 없다. 때문에 러시아방문이 김정은의 첫 국제외교 데뷰의 무대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이 온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일부 외국지도자들의 기념행사 불참의 구실이 될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나치 독일과의 전쟁승리에 아무 관계가 없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기피인물이다. 그런 김정은을 초청한 사실을 놓고 러시아의 내부 의견은 반반으로 갈렸다.
공산주의자, 또 애국세력으로 자처하는 정치그룹들은 전통적으로 친북한파로, 김정은 초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반(反)푸틴으로 분류되는 세력, 또 중도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김정은은 조롱꺼리다. 혐오의 대상이다.
김정은 초청은 때문에 이들에게 푸틴 비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말이 아니다. 김정은 초청으로 푸틴이 치러야할 대가가 국내외적으로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정황에서 이루어진 게 푸틴의 김정은 초청이다. 김정은의 러시아방문은 과연 이루어질까. “가능성이 높지 않다.” 러시아출신 전문가의 전망이다.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는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초청됐다. 그 외교무대에서 소년독재자 김정은은 ‘왕따’ 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벌써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김정은은 중앙무대에서 배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온 세계가, 아니 온 우주가 김씨 왕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착각증세에 빠져 있다. 그런 북한당국이 지도자 수령이 그런 당혹한 상황을 맞는 것을 용인할 수 있을까. 때문에 마지막 순간 초청수락을 번복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푸틴이 남북한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현실 감각을 상실한 기대’라는 게 하나같은 지적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김정은의 모처럼의 해외나들이 계획은 불발로 끝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맞는 전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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