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일곱 번씩 방문하며 동족 의료선교에 삶을 받쳐온 황기선 박사가 삶의 여정을 정리한 책 ‘꼴’을 냈다.
‘전후세대에게 들려주는 인생 역정과 북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전반부는 일찍 개화해 기독교로 개종한 할아버지 황성필과 독립운동가 큰아버지 등 가족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방, 6.25, 월남전 파병, 미국으로의 유학 등 굴곡이 심했던 한국 근대사의 한복판에 있던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한국에서 연일 관객 동원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과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5장부터 시작되는 북한 이야기는 32년만의 귀향으로 문을 연다. 6남매가 전부 생존해 만나는 감격도 누렸지만 북한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실상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아주 다르다’고 황 박사는 잘라 말한다. 외국인에게 절대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주민들의 말만 듣고 ‘북한도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겨냥한 말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 조국이 큰일 났습니다.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라고 솔직히 고백한 황해남도 도당 책임비서의 말을 인용한다. 고난의 행군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한 처방은 경제 개방이라고 황 박사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황 박사는 황해도 신천구에서 태어나 성신대학 의학부(지금의 가톨릭 의과대학)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미국으로 건너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35년간 의사로 살아왔다.
고향은 1982년 처음 방문했다. 개인 자격으로, 서북미의료국제선교회 팀장으로, Mercyco International 일원으로, 반핵평화위원회 미국대표단으로. 현재는 탈북자를 돕는 기드온동족선교회(대표 박상원 목사)와 함께 중국 압록강과 두만강 연안에 숨어든 탈북자들과 조선족 동포들을 돕고 있다.
‘나무와 숲’ 간.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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