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인정한 미국장로교(PCUSA)
대서양한미노회 사무총장 조남홍 목사
최근 PCUSA(미국장로교)가 동성결혼을 사실상 인정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켜 촉각을 모았다. 이에 한인교계는 올 것이 왔다는 태도에 큰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PCUSA에 소속된 한인교회는 전국적으로 400여개. 워싱턴 지역이 포함된 대서양한미노회에는 36개가 들어가 있다.
미국교회에 비해 매우 보수적인 색채를 지닌 한인교회들은 교단의 이 같은 결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서양한미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남홍 목사(사진)에게 물었다.
“한인 목회자들은 대부분 걱정스럽다는 생각입니다. 거취 문제를 솔직히 고민할 겁니다. 그러나 지금 실제적으로 어떤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조 목사는 “개인적으로 동성결혼은 성경에 비춰볼 때 분명히 죄라고 믿는다”면서도 “교단은 현재 교회 안에 있는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고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성결혼을 전통 결혼 외의 또 다른 가정 구성 단위로 인정은 했지만 수용 여부를 목회자나 노회의 권한에 두기로 한 것은 교단이 미국 교회의 실상을 전혀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조 목사는 동성애 논쟁을 “신학과 사랑의 싸움”이라고 설명하면서 “같이 토론하고 검토해 최선의 대안을 내놓으려 노력했다고 봐 달라”고 말했다. 총회는 각 노회가 제출한 헌의를 반영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엔 그런 결정을 내렸지만 언젠가는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진만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 속에서도 한미노회는 오히려 건전하고 성경적인 방향으로 발전해갈 것으로 조 목사는 내다봤다.
조 목사는 그 근거로 한인 2세들이 더 보수적인 신앙을 보이는 현상을 들면서 “일본교회처럼 수년 혹은 수십 년 내에 한인교회가 사라져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세 목회자들이 이끄는 한인교회들도 미국교회와 달리 생명력 있는 공동체가 많아서 미래를 밝게 한다”고 조 목사는 말했다. 교단에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지원비를 빼고도 한인교회들은 일 년에 총 100만달러 이상을 자발적으로 선교에 사용한다. 선교와 복음 전파를 최우선으로 삼는 ‘살아 있는 교회’들이 많다는 증거다.
다만 분쟁과 갈등이 자주 일어나는 미성숙한 면이 한인교회들의 단점이다.
조 목사는 “목회자들의 철학과 신념, 리더십이 관건인 것 같다”며 약점도 있지만 어느 교단 보다 장점이 많은 PCUSA 소속 한인교회들이 영적 부흥을 선도해주길 당부했다.
조 목사는 올해 말로 15년간 일해온 사무총장직을 내려놓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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