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조차 두고 가는 거야. 칼은
주머니에 있지만 그 사실조차
난 잊었어. 차도 없고 핸드폰도 없이
컴퓨터도 없고 카메라도 없이
CD 플레이어도 없고, 팩스도 없이
TV도 없고, 책 한 권도 없이 나는
숲으로 가는 거야. 공짜로
제공되는 통나무에 앉는 거야
이곳이 바로 내가 태어난
지구. 슬프게도
오직 인간만이 저지를 수 있는
어리석음으로 우리는 이곳을 더럽혔어.
하지만 여전히 지구는 지구. 공짜,
바겐이야! 어서 가져가, 아직 남아있을 때 어서,
/ Windell Berry (1934- ) ‘잘 살펴 봐’ 전문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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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인류가 얼마나 더 오래 지구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어떤 이들은 화성 프로젝트를 만들어 화성으로의 이주를 계획하기도 하지만 시인은 자연을 찾아가보라고 한다. 문명으로부터 먼 곳, 흙과 나무와 맑은 공가가 있는 곳으로 가보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데 자연만은 여전히 공짜가 아닌가. 지구는 아프지만 아직 푸르다. 더 늦기 전에 치유의 축복을 마음껏 누릴 일이다.
<임혜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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