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잘 사는가. 이를 알기 위해 쉽게 인용되는 것이 국내총생산(GDP) 수치다. GDP로 볼 때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는 미국이다. 2013년 현재 16조8000여억달러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만큼이나 건강한지는 GDP 수치로만은 알 수 없다. 오히려 더 중요시 되는 것은 중산층인구의 구성비와 소득이다. 중산층 인구가 70%를 훨씬 넘는 미국은 이 면에서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니까 건강 도에서도 세계 1위 경제대국임을 과시해온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중산층을 보유한 나라’- 미국이 지켜온 그 타이틀은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다른 나라로 넘어갔다. 캐나다가 새로운 타이틀 홀더가 된 것이다.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1980년 미국은 중산층의 중위소득이 연 1만5,000달러가 넘는 유일한 국가였다. 2위는 1만4,000여달러로 캐나다. 그리고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의 선진국들은 1만달러 선을 맴돌았었다.
그 미국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와서다.
유럽 선진국들의 중산층 소득은 계속 증가세를 보여 왔다. 최악의 불황이 찾아온 2009년 이후에도 그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반면 미국의 중산층 소득은 2000년대 말을 기해 떨어지기 시작, 2010년대 들어서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캐나다는 오랜 불황시기에도 중산층의 소득은 힘찬 증가율을 보여 2015년 현재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캐나다의 GDP는 1조8,000여억달러(2013년 현재)로 16조8,000여억달러인 미국의 9분의 1 수준이지만 경제적 건강 도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보인 것이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나. 교육수준의 하락이 우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55세 이상 연령그룹의 미국인들의 교육수준은 캐나다나 유럽에 비해 높다. 16~24세 연령그룹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국의 교육수준은 부유한 나라들 중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기 미국의 경제는 다른 선진국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다. 그러나 그 혜택은 주로 소수의 부유층에게 돌아갔다. 빈부격차의 심화가 중산층 소득증가 둔화를 가져온 것이다.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중산층의 사정은 어떨까.
중국은 억만장자 수에서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에 따르면 중국의 수퍼 리치는 1만7,000만여명으로 이들의 총자산은 노르웨이 GDP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퍼 리치들과 10억이 넘는 빈곤층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이 중국의 중산층으로, 전체인구의 10% 정도에 불과한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가격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다.
그러니까 경제의 건강도 면에서 중국은 여전히 낙제점 수준을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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