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 거듭 속 현 코치 삼촌 토니 나달 거취 주목

나달
농담이 진담으로 들릴 때는 말 속에 뼈가 있을 때다. 라파엘 나달(30ㆍ스페인ㆍ5위)이 툭 던진 농담 한 마디에 팬들이 고개를 갸우뚱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달은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올 시즌 첫 대회 카타르 엑손 모바일오픈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에게 속절없이 무릎을 꿇은 뒤 “오늘 새 코치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나와 함께 호주로 갈 것이다. 새 코치와 함께라면 조코비치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몇 마디 농담이 꽤나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것은 나달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이날 나달은 제대로 응수도 못하고 0-2(1-6 2-6) 완패를 당해 조코비치에게 시즌 첫 우승을 내줬다. 나달이 내준 것은 우승 트로피만이 아니었다. 23승23패로 팽팽했던 상대전적도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게 됐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오늘은 모든 것이 잘 됐다”며 “공이 수박만큼 크게 보이는 그런 날이었다”며 자신이 나달 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음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올 시즌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나 다름 없었다. 나달의 완패는 그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예고와 같았다. 나달은 지난해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9번이나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텃밭’프랑스오픈에서는 16강에서 미끄러졌고, 윔블던 역시 2회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나달의 부진이 해를 거듭하면서 삼촌 토니 나달(55)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토니는 나달의 데뷔 시절부터 그를 전담해온 코치로, 나달의 메이저 14승 위업을 함께 달성한 주역이다. 하지만 나달이 장기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나달이 토니와 이별하고 새로운 코치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나달은 18일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반등의 모멘텀이 절실하다. 과연 그가 농담으로 던진 말처럼 코치 교체로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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