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말씀하시기를,
옛날엔 신께서 기적을 많이 일으키셨지만,
요즘 세상에는, 모세에게 했듯이
신께서 관목 숲에 불을 지른다면
소방서에서 즉각 달려 올거고
신문사에서는 사진기자를 출동시킬 거고.
조사에 들어가겠지.
불을 지른 사람에게 현상금이 걸릴 거야.
죄 없는 사람이 걸려 들어가겠지.
게다가 벌써 신을 믿는 사람은
충분히 많아.
몇 명이나 더 모집하겠다고 그 모든
소동을 일으키시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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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대한 신부님의 설명이 재미있다. 모세에게 그랬듯이, 기적을 보이시기 위해 신이 숲에 불을 지르신다면 물론 불자동차가 뜨고, 사진기자가 오고, 무엇보다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걸려들어 갈 것이다. 그러니 신께서 그런 일을 하시겠는가. 인간들 사이에 쓸데없는 물의가 일어나는 것을 신은 원하실 리가 없다는 것이다. 너스레하게 드러내는 종교, 사회비판이 은근하고도 신랄하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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